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역마살찐년 김짜이 Dec 07. 2018

겨울 오키나와 여행 중
바닷속 보는 방법

klook 오키나와 글라스보트 후기


실제 글라스 보트 안에서 찍은 영상!



사계절 따뜻하기로 유명

오키나와의 날씨.

하지만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11월부터 2월, 늦게는 3월까지

수영복만 입고 수영하기는 어려운 온도다.


실제로 역마살찐년은 지난 2월에
케라마 제도 자마미 섬에서
스노클링을 시도했었는데,
물 속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추워서 고생했다.



이번 오키나와 가족여행을 가면서
수영을 못 하는 엄마와 아빠에게도
바닷속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다.
겨울이라 직접 들어가시는 건 무리,
수영을 못하시니까 더 무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찾아보다가
KLOOK
오키나와 글라스보트 투어를 알게 됐다.



투어 링크는 여기


사진이 너무 구려서 고민했지만...
상품 설명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 나하 시내에서 가까웠고
아사히바시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되는
아주 딱 좋은 위치!


게다가 스쿠버다이빙처럼
체험 후 필요한 시간이 따로 없으니
돌아오는 마지막 날 아침에
간단히 체험하기도 좋았다.
고민없이 가족여행 4명 모두 예약하고,
여행 마지막 날 이용했다.




예약을 하고 나면
메일로 바우처가 온다.
(위 화면은 바우처가 아님)
그걸 잘 캡쳐해뒀다가
화면을 보여주면 된다.







투어 당일,
10분 전 도착해달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너무 일찍 와서 아무데도 연 곳이 없다.
우리가 탈 ORKA 카운터에는
20분 전부터 접수 개시한다고
안내가 붙어있다.



의자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편하게 앉아서 기다리다가,
바우처를 보여주고 를 받았다.
안내하는 사람이 올 때까지
조금 기다리라고 해서, 좀 더 앉아있었다.
우리 말고도 오키나와 가족여행으로
이 곳을 찾은 한국인들이
한 팀 있었다.



키가 작은 남성분이 오셔서
위 사진 속 입간판을 두고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을 하신다.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못 알아들어도 크게 상관은 없음)
너무 떨면서 말씀을 하셔서
그 모습을 찍진 못했다.

오늘의 파도 수준(배 흔들림)
바닷속 시야의 레벨을 설명해준다.
배 흔들림은 세 번째로 안 좋았고,
바닷속 시야는 네 번째로 안 좋아서
무척이나 걱정했다.



설명이 끝나고 앞장서서 나가신다.
우리는 그 뒤를 쫓아가면 된다.



이 노란 배가 오늘 탈
오르카의 글라스 보트.
겉으로 봤을 때는
펑범한 유람선에 가까운 모양새다.
아래에 관람석이 있다고 하는 게
약간 믿기지 않는 비쥬얼.



배는 2층으로 탑승하게 되어 있고,
2층에도 좌석이 있지만
1층에 바다와 가까운 좌석이 있다.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다로 나아가다보니
약간의 파도가 일면서
바닷물이 그대로
배 안으로 쏟아져들어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발을 푹 적시고 말았다...흡..



신발이 젖든 말든 알 턱이 없는 배는
무심하게 항구의 풍경과
바다의 풍경을 지나
십여분을 달려나갔다.

이내 바다의 어느 지점에서
속도를 천천히 늦추는 배.
왠지 느낌이 왔다.
역시! 관람석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배 1층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듯한
창고 문 같은 문이 있었다.
그 문을 열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앞에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은 곳이
유리로 되어있는 창문.
바깥이 아주 훤히 보인다.



눈으로 보면 아주 투명하게 다 보이는데
사진에는 그만큼 담기지 않는다.
새파랗고 깊은 바다에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약간의 팁이 있다면
배 위에서 내려갈 때
햇볓이 내리쬐는 곳이 어딘지
미리 살펴보고 가는 거?

빛이 내려오는 쪽에 앉아야
물고기들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모두가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풍경이었다.
관람실 안에는 계속해서 일본어로
설명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일본어를 아주 조금 하는 나만
반은 알아듣고, 반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눈으로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투어였다.



계속계속 물고기가 몰려와서
왜 이렇게까지 오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배 위에서 약간의
먹이를 주고 있었다.

올라와서 보니까
오키나와 전통 음식(?) 푸였다.
나도 무척 맛있게 먹었는데
물고기들도 맛있게 먹는구나 싶어서
약간 웃었다.



물고기를 열심히 바라보는
둘째동생.
우리 가족은 키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배와 창문이 작아보인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 친구 181cm임)







돌아올 땐 2층 좌석에서
먼 바다를 실컷 관람했다.
갈 때는 한참 걸린 것 같았는데
올 때는 아주 금방이었다.



좋으셨냐고 여쭤보니
엄마아빠 모두 아주 만족한 표정이셨다.
원래 감정표현을 잘 안하시는데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리셨던 걸 보면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이미 츄라우미 수족관을
다녀온 다음이었는데도
확실히 야생의 물고기들이어서 그런지
더 흥분된 표정이셨던 게
나로써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총 투어는 45분~5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아사히바시 역에서는
1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다.

하루 네 번 투어가 가능하니
시간대가 맞다면
오키나와 가족여행 때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



투어의 장점


1. 수영을 못 해도 상관없다.
2. 한겨울에도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다.
3. 츄라우미 수족관과 같은

인공 수조가 아닌,

실제 야생의 바다를 관찰할 수 있다.
4. 엄청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5. 육체적 피로가 전혀 없다.

단점


1. 일본어로 진행된다(이해하는데는 문제없다)
그 외 멀미에 아아아아주 취약하신 분이라면
약간의 배멀미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멀미 심한 우리 엄마도 괜찮게 잘 보고 왔다.



투어 링크는 여기.





추신.
자판기의 나라 일본은
배 안에도 자판기가...





종종 여행 글을 올립니다.

구독 버튼을 눌러두시면

새로운 글 알림을 받으실 수 있어요.

작가의 이전글 대체 왜 오키나와를 아홉 번이나 간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