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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마살찐년 김짜이 Aug 07. 2022

인도 첫 여행의 기억

#짜이의여행_인도 #20171011

그저께 인도 가는 항공권을 끊었다. 벌써 여섯 번째 인도다. 다섯 번이나 인도를 다녀왔는데도 여행 전반을 돌이켜볼 만한 기록이 없는 것 같았다. 포스트에 남겼던 몇몇 글을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아쉬워 결국 5년이 흐른 지금이라도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보려 한다. 하루에 하나씩 올릴 계획인데, 과연 계획대로 될지.


이 사진은 인도 도착하자마자 찍은 두 번째 사진이다. 첫 번째 사진은 밤비행을 마치고 비행기 안에서 찍은 공항의 풍경이라 어둡고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려워 제외했다. 모든 인도 여행자가 델리로 도착했을 때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무드라의 형상. 아마 하나하나에 뜻이 있을 테지만 인도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는 나는 여전히 해석하지 못한다.


화려한 빛의 조형물을 바라보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비자를 확인하는 입국심사가 시작된다. 한국에서 받아간 트리플 비자가 부디 문제 없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공항 바깥으로 나갔을 때 사기꾼들을 만날까 걱정하면서 통과했던 기억이 난다. 무시무시한 인도의 악명 때문에 이 여행을 떠나오기 전부터 종종 악몽을 꾸곤 했었다. 악몽이 현실이 될지, 입이 자꾸만 바짝바짝 마르는 순간이었다.


물론 저 사진을 찍고, 비자로 잘 입국하고, 공항에서 방멘형님을 만나고 픽업 온 기사를 만나서 숙소까지 무탈하게 갔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확 끼쳤던 매연 냄새, 차 안에서 띄엄띄엄 이어졌던 어색한 대화, 짧은 시간 정말 엉터리지만 동시에 엄청난 고수이기도 하다는 게 느껴졌던 기사님의 운전, 어딜 봐도 먼지가 가득 쌓인 길거리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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