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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마살찐년 김짜이 Aug 08. 2022

말로만 듣던 빠간, 빠하르간즈

#짜이의여행_인도 #20171012

인도에서 처음으로 묵었던 호텔은 그랜드 고드윈 호텔이었다. 나름 가격이 있는 호텔을 골랐는데, 그 이유는 공항까지 픽업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료였지만.



지금이야 새벽에 공항 도착하면 차라리 노숙을 하시라고 잔소리를 하는 뒷방 여행자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서 노숙을 하는 것조차 무서웠다.



픽업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고 난 뒤 방멘형님은 본인의 숙소로 걸어(!)가고, 나는 아침에 도착할 여름이에게 이런저런 카톡을 한 뒤 깊이 잠이 들었다. 여름이가 왔을 때 굉장히 몽롱하게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는데, 포함된 줄 알았는데 가격을 따로 받더라. 어쨌든 인도에서 처음 먹은 커리와 난(난 아니고 짜빠띠인 것 같지만 당시에는 난이라고 생각했다)에 조금 감격했다.



레스토랑은 숙소 옥상에 있었는데, 창문 너머를 보니 다른 건물 옥상에서 씻는 아저씨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천 같은 걸로 중요 부위를 잘 둘러 가리고 샴푸칠도 하고 열심히 씻고 있었던 게 좀 충격이었다.



밥을 다 먹고 조금 쉬다가 드디어 빠하르간지에 입성했다. 그랜드 고드윈은 아라카산 로드에 있어 빠간으로 가려면큰 길 하나를 지나야 했다. 열심히 빠간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두 명의 아저씨들이 말을 걸었지만 그 둘 다 여름이가 단호하게 말해 물리쳤다.



무사히 빠간에 도착해서 보니 사람도 많고 릭샤도 많고, 간판도 다 튀어나와있는 게 바닥부터 하늘까지 온통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경험자인 방멘 형님이 많이 도와주었다. 물건 깎을 땐? 깜 까로나!



그래도 정신 없는 와중에 막 신을 쪼리도 사고(이게 2년을 넘게 신을 줄은 몰랐다) 바지도 사고, 밥도 먹고, 유심도 이때 개통했던가? 개통했는데 안 되어서 레에서 돌아와서 다시 물어봤던 거 같다. 아무튼 할 거 다 하고 숙소 와서 다시 편히 잤다. 다음 날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곧장 레로 떠나야 했다.



지금 다시 빠간 사진을 보니 하리 피오르코가 보인다. 간판과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먼 훗날 나는 인도를 또 찾아가 저 호텔에서도 하루 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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