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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Aug 03. 2016

15. 서호주 퍼스, 일 구했다! + 이력서 쓰기 팁

세계여행: 호주워킹홀리데이





그렇게 과감히 타이 푸드 코트의 8불 시급을 거절하고,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일은 없었고 자금은 사라지고 있었다. 룸메 언니에게 빌려 겨우 집세를 내고, 얼른 일을 구해야했다.


사람들과 함께 이력서를 돌리고, 오후 4시쯤이 되었을까. 우리는 아무런 전화를 받지 못했고 거의 포기상태였다. 그때 한명이 이 근처에 잡 에이전시가 있으니 마지막으로 한번 들려나 보자라고 제안했고 우리는 에이전시로 향했다.


시티에 있는 잡 에이전시였고 주로 호텔 하우스키핑 (호텔에서 손님들이 체크아웃을 한 후, 청소를 하는 일)을 담당했다. 너무 늦은건지 문을 닫은건지 도착하니 문에는 다녀간 사람들이 남겨놓은 이력서가 가득했다. 혹시나 하고 문을 살짝 밀어보니 열렸다. 거의 마감을 하고 있는 단계였고, 리셉션에 있는 여자에게 혹시 일자리가 있니? 하고 물어봤다. 


그때 한 남자가 안에서 나오더니, 마침 일거리가 있는데 너희 다 인터뷰 볼래?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아니 이게 꿈인가?! 그것도 우리 3명이서 전부 인터뷰 볼 기회가 생겼다. 한명씩 인터뷰를 봤고 비자에 관한 질문, 호주에는 언제왔니 등등 간단한 질문들을 물었다. 그러더니 그럼 내일부터 XX 호텔로 몇시까지 검은 바지, 신발챙겨서 가면 돼. 그리고 문서 작성 할 것도 많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이렇게 허무하고도 간단하게 잡을 얻었다 !!!! 역시 하늘이 돕는다고, 자금이 사라질때쯤 꿈같이 일자리가 생겼다. 2달을 신나게 놀고, 1달이 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이였다.


에이전시 문앞에 가득 쌓인 이력서들을 봤었는데 ... 정말 운이 좋았나보다. 그렇게 우리 세명은 전부 다른 호텔로 하우스키핑 일을 구하게 되었다. 에이전시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인덕션을 하고 그렇게 끝이 났다. 서둘러서 검은 바지와 신발을 구매했고, 일자리가 생겨 너무 기뻤지만 믿기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설렜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할 말을 준비했다. 룸메 언니도 그 소식을 듣고 너무 축하한다며, 힘을 주셨다.






영문 이력서 쓰기 팁


호주에 가기 전, 많은 사람들이 이력서를 쓰고 커버 레터 (자기에 대한 얘기를 글 형식으로 쓰는 것)도 준비해야고 한다. 그래서 그때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친구에게 부탁해서 나의 인생 스토리를 쓴 커버 레터도 한 장 준비했었다. 일을 구하면서 보니, 사실 커버레터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력서를 쓸때 초등학교 시절부터해서 컴퓨터 워드 자격증 등등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고용주들은 그런것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구하는 일이 레스토랑, 카페 (호스피탈리티), 공장, 농장 청소쪽인데 누가 다른 나라의 학력이며 워드 자격증, 봉사활동을 신경쓸까. 제일 중요한건 자신이 구하는 일과 관련된 경력 + 좋은 타이밍 (고용주가 딱 사람을 구하고 있을 때)이 중점이다. 나도 처음에는 봉사활동이며 각종 Activity 경험들을 썼지만, 나중에는 다 삭제하고 딱 필요한 부분 - 경력 - 만 기입했다. 커버레터도 첨부하지 않았고, 최대한 한장으로 간략하게 만들었다. 사진을 첨부하는 유럽쪽 사람들이나 한국인들을 봤는데, 호주에서는 중요하진 않다. 고용주들한테 얼굴을 기억되게 하기 위해서는 좋을 것 같다.




이력서를 쓸때 필수사항


1. 비자 컨디션: 무슨 비자인지, 비자가 얼마나 남았는지

2. Availabilty: 자신이 무슨 요일에 무슨 시간에 일이 가능한지 명시하면, 이력서를 보는 고용주의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일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 수가 있다.

3.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집주소: 꼭 필요한 세가지. 고용주 입장에서는 보통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니 집주소를 명시하자. 전화번호는 고용주가 연락하기위해 무조건 필수적이며 이메일은 두번째 사항.

4. 경력: 급하게 사람을 구하지 않는 이상 누구라도 이 분야에 경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할때 우선순위로 둘 것이다. 카페, 레스토랑에 지원을 하면서 이력서에는 전혀 다른 경력이 쓰여있다면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그 부분을 그렇게 중요하게 보지 않을 것 이다.

5. 레퍼런스 (=추천인): 레퍼런스를 적어 놓으면, 고용주의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보증을 해 줄수 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보장을 받을 수 있고 더 믿음이 갈 것이다. 옵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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