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
아일랜드에서 3주란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명소들을 둘러보느라 바쁜 생활을 했다. 정말 신기했던 건 어딜 가나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건데 호주에서 보던 풍경과는 정말 달라 '역시 유럽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초록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와 양들, 심심하지도 않은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런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카메라를 빤히 쳐다본다.
모허 절벽으로 향하는 길, 성처럼 웅장하고 멋진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아 차를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세 시대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Cliffs of Moher
모허 절벽(아일랜드어: Aillte an Mhothair → 파멸의 절벽)은 아일랜드 클래어 주 버런 남서쪽에 위치한 절벽이다. 대서양에서 우뚝 솟은 절벽의 높이는 해그스 헤드에서 120m, 8km 떨어진 가장 높은 지점인 오브라이언 탑의 정북 쪽으로 214m에 달한다. 맑은 날에는 골웨이 베이에 떠 있는 애런 제도와 코네마라의 계곡과 언덕이 보인다. 오브라이언 탑은 절벽의 대략 중간 지점에 우뚝 솟아 있는 원형 석조 탑이며 코넬리어스 오브라이언에 의해 1835년에 구경꾼을 감시하기 위해 지어졌다.
탑의 꼭대기에서 애런 제도 및 골웨이 베이, 북쪽은 모음터르크스, 투웰브 벤스, 코네마라에서 남쪽 루프 헤드까지 전망할 수 있다. 가까운 도시로는 리스 캐너와 둘린이 있으며, 모허 절벽은 많은 영화 및 뮤직비디오의 촬영지로 사용되어왔다.
모허 절벽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모허 절벽 쪽으로 걸어갔다. 바다 근처라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걸어가야 한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이 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장소'라 불리는지는 가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바다에서 절벽이 곧장 수직으로 솟아 있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끊이질 않는다. 퇴적물은 대규모 지각 작용으로 형태를 갖추었고 바람과 비와 짠 바닷물이 암석을 깎아내렸다. 결국 절벽의 일부분이 바다로 떨어져 내렸다.
파도는 지금도 끊임없이 절벽의 아랫부분을 공격하고 있다. 절벽 위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가장자리까지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강한 바람에 바닷물이 위로 흩날린다. 아일랜드의 다른 지형들과 마찬가지로 이 절벽은 신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절벽의 남쪽 끝단에는 돌로 변한 올드해그몰(늙은 마녀)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절벽의 북쪽 끝에는 요정의 말 한 무리가 날아올랐다는 전설이 있어 오늘날 망아지들의 절벽이라는 뜻의 '에일나세라흐'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제 말은 없고 절벽은 바닷새의 안식처가 되었다.
차를 세워놓은 곳 근처에,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허허벌판에 소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