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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Jan 23. 2018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VA1483 탑승기


Perth - Broome

1,457.7 miles




6개월 만에 떠나는 여행, 크리스마스와 다가오는 2018년 새해를 맞아 떠나는 서호주 여행을 위하여 사우스 퍼스에서 퍼스 공항으로 향했다. 친한 언니가 픽업을 와서 덕분에 정말 편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캐리어를 챙길 때마다 늘 최소한으로 짐을 들고 가려 다짐하지만 '이건 필요한 거야.'하며 결국에는 캐리어가 꽉 차도록 짐을 챙기게 되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배낭 하나만 챙겨서 떠나리라 다시 굳게 다짐한다.

매번 만날 때면 사진을 많이 찍어주는 언니 덕분에 이렇게 블로그에도 내 사진을 올릴 수 있다. 평소에 혼자서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나의 모습을 담기가 쉽지 않은데 언니와 만나면 물어보지 않아도 나의 모습을 남겨주니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T1 Domestic
오랜만에 찾아온 공항, 국내선을 이용하니 T1 Domestic에 왔다.
내가 유독 좋아하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공항을 올 때면 늘 마음이 설렌다. 혹시나 꽉 찬 캐리어 안에 빠진 물건이 있진 않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내 반입 금지 품목을 넣은 것은 아닌가 다시금 떠올려본다. 



Check-in


요즘 세상이 정말 편리해졌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계들이 자동화가 되고 있고, 공항에서 체크인을 할 때도 셀프 체크인 머신을 이용하여 체크인을 할 수 있고 수화물까지 혼자서 부칠수가 있다. 예전에는 체크인을 할 때 직원에게 말해서 좌석을 변경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여권을 보여주며 체크인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제는 기계 하나면 다 해결이 되니 편하기는 하지만 이러다가 정말 미래에는 실업률이 높아질 것만 같다. 우리 엄마가 걱정하는 일 중에 하나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셀프 체크인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항공권을 살 때 따로 좌석을 지정하지 않았는데 셀프 체크인을 할 때 자동으로 배정된 좌석을 변경할 수 있어 좋았다. 좌석을 변경할 때 어떤 좌석이 배정되어 있고 비어있는지 알 수 있어서 옆자리가 비어 있는 곳에 좌석을 선택하면 편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다행히 나에게 미리 배정된 좌석에는 옆자리가 다 비어 있었다.



Checked Baggage


한국에 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멤버십을 이용하겠지만, 호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콴타스와 버진(벨로시티) 오스트레일리아의 멤버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벨로시티를 주력으로 포인트를 모으고 있다. 국내선에 허용되는 수화물은 23kg였고, 그래서 일부러 작은 캐리어에 짐을 꽉꽉 채우고 배낭에는 부피가 큰 옷을 넣어 두 가방을 수화물로 부치려고 했지만 수화물은 1개(23kg까지)만 허용이 된다고 한다. 수화물을 하나 더 추가할 시 $70불이 든다고 했다. 결국 작은 캐리어 하나만 수화물로 부치고 배낭과, 쇼핑백 그리고 노트북 가방은 기내로 들고 타야 했다. 수화물을 부치고 비행기를 탈 때는 가볍게 타려고 했는데 그 계획이 무산되었다. 다음에는 차라리 더 큰 배낭에 짐을 다 넣어서 타던지 큰 캐리어에 짐을 다 넣고 수화물로 부쳐야겠다.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 공항에 데려다준 언니와 함께 커피를 한 잔 했다. 공항에까지 데려다주고, 아침을 못 먹었을 나를 위해 샌드위치를 직접 싸오고 미안하게 커피까지 사준 언니. 늘 주위 사람을 잘 챙기는 언니 덕분에 미안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선이 좋은 이유는 국제선보다 많은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따로 여권을 보여 주지 않아도 되고, 일찍 공항에 도착하지 않아도 되고 서둘러 보딩을 할 필요가 없어 좋다. 게이트에 일찍 도착하여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보딩을 기다린다.




크리스마스이브날 비행기를 타게 되어 혹시나 좌석이 꽉 차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게이트는 텅텅 비어 있었다. 호주 사람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여행을 간 걸까?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VA1483
항공기 Fokker 100


Fokker 100은 Fokker의 중형 트윈 터보팬 제트 여객기로, 1996년 파산 이전에 회사가 만든 가장 큰 항공기이다. 운영비가 적고, 초기에는 100석을 가진 항공기 중에서 경쟁사가 거의 없었다. 1980년 후반에 많이 판매가 되었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는 경쟁 업체들이 유사한 항공기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판매량과 장기 전망이 크게 감소했다. 그렇기에 Fokker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Deutsche Aerospace AG에서 Fokker를 인수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좌석을 차지했지만 내 뒷좌석 3열은 텅텅 비어있었다. 하긴, 여기는 크리스마스 1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시작하니 아무래도 다들 해외로 여행을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Legroom


좌석 15E
: 이 항공기를 이용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레그룸이 널찍해서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다리를 쭉 뻗어도 앞 좌석에 닿지 않으니 이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곧이어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라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더군다나 옆좌석이 텅텅 비어 있으니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 김동영 작가님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읽었다. 이 책은 정말 100번을 읽어도 새롭고 좋다. 아직도 안 읽어보신 분들이 있다면 간절히 권장하는 도서 중 하나이다.



기내식


2시간 40분이라는 짧은 비행시간, 출출함을 달래줄 간식이 나왔다. 음료로 콜라를 주문했는데 $3을 내야하고, Complimentary로 나오는 것은 오렌지 주스와 사과 주스 그리고 커피/티라고 한다. 오렌지 주스를 주문하고 티도 함께 주문했다. 스낵으로는 Wrap, 말린 바나나/크랜베리/코코넛, 초콜릿 1개, 멘토스 1개가 나왔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짧은 비행에 간식이라도 나오니 어디인가 싶었다. 보통 저가 항공사는 기내식과 음료 그리고 물은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공항에서 언니랑 샌드위치를 먹어서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기내에서 할 일이 없으니 어느새 깔끔하게 사라진 스낵들 :-) 몇 달 전에 '여행에 미치다'에서 선물 받은 여미킷에 들어있던 노트와 펜으로 글도 써 본다. 여미 킷에는 여행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Broome Airport


이륙을 한지 2시간이 되었을 무렵, 반가운 기장의 방송이 들려온다. '여러분 예상보다 15분 더 일찍 도착할 거예요~.' 안전벨트를 다시 매고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 착륙을 할 준비를 했다. 같은 서호주 내에서 2시간이 걸려 도착한 브룸(Broome) 공항, 아담한 모습이 눈에 띈다. 심지어 발리의 응구라이 공항보다도 한참 작은 규모에 놀라웠다. 허름해 보이는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기를 기다렸다가 내 캐리어를 가지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브룸은 호주 서부 킴벌리 지역의 해변 휴양지이다. 인도양 해안선을 따라 22킬로미터 길이의 케이블 비치(Cable Beach)로 잘 알려져 있으며 모래사장을 줄지어 걸어가는 낙타 사진은 다들 한 번쯤 보았을거다. 선셋을 배경으로 낙타를 타는 투어가 유명하다. 또한 진주(Pearl)와도 유서가 깊은 지역이다.



Arrivals


앉을 곳이 없던 Departures에서 짐을 찾고 밖에 나오니 더운 바람에 턱하고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서둘러 에어컨이 있는 Arrivals로 들어왔다. 콴타스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장소가 보이지만, 퍼스에 비해서도 규모가 정말 작았다. 새삼 서호주의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브룸에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항공사: Virgin Australia
항공편: VA1483
항공기: Fokker 100
좌석: 15E 

서비스: ★★★★☆
기내식: ★★☆☆☆
좌석: ★★★☆☆
어메니티: N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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