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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Sep 17. 2018

싱가폴 자유여행 #10 - 밤에만 나타나는 사테 스트릿

24시간 운영하는 푸드코트 라우파삿




저녁이 되면 나타나는 야외 푸드코트



짠내 투어에도 소개되고 싱가폴에서도 여행자, 로컬에게 유명한 곳인 사테 스트릿(Satay Street).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저녁만 되면 도로가 통제되고 도심 속 야외 푸드코트가 생기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이런 푸드코트가 생긴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면서, 번쩍이는 고층 건물들과 사테의 조합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그 조합을 직접 경험해 보러 갔다. 싱가폴에 거주할 때 로컬 친구들과 밤늦게 야식을 먹으러 종종 오곤 했다. 그때는 로컬 친구들과 함께 왔기 때문에 친구들이 알아서 주문을 하고 계산까지 했기에 가격은 어떤지, 어떠한 종류의 사테들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사테 거리, 여전히 이곳에는 많은 여행객, 로컬들이 있었고 활기가 느껴졌다.




싱가폴 사테거리는 24시간 영업하는 푸드코트인 라우 파 삿(Lau Pa Sat) 앞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로를 통제하고 그곳에 테이블을 여러 개 놓은 모습이 눈에 띈다. 사테 스트리트에 도착하면 각 매장의 직원들이 호객 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각 매장의 메뉴들이 비슷하기도 하고 서로가 가장 맛있는 집이라며 홍보를 한다. 어떤 매장을 선택하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호객행위가 심해서 결국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선택해서 착석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음에 간다면 각 매장의 메뉴를 꼼꼼히 보고 가성비를 따져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테 스트리트의 뒤로 싱가폴의 경제를 책임지는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사테 스트리트를 만든 사람의 아이디어는 누구인지 몰라도 칭찬하고 싶다. 여행객들에게는 신선함을, 로컬에게는 저녁 늦게까지 사테를 즐길 수 있는 편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싱가폴의 사테 스트리트. 각 매장마다 가격은 사악했지만 그래도 여행을 온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면 좋을 곳임에 틀림없다.




사테 스트리트에서는 각 매장의 직원들이 직접 사테를 굽고 있다. 직접 굽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신뢰도 가고 입맛도 자극한다. 나는 세트로 사테 12주에 맥주 두 잔 이렇게 주문했던 것 같은데 약 40불을 썼다. 그 당시에는 금액에 대한 생각이 없이 주문을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고 푸드코트에서 40불을 썼다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사실 이만큼의 금액을 내면서까지 경험할 만한 것은 아니기에 맥주 한 잔에 사테 한두 개 정도 맛보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사테 스트리트의 바로 뒤에는 라우 파 삿 푸드코트가 있고 그곳에서는 저렴하고 푸짐하면서도 다양한 로컬 음식(뿐만 아니라 양식, 한식)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맛있었던 사테. 땅콩소스에 찍어먹으면 캬아
싱가폴의 더위를 달래줄 시원한 타이거 맥주



사테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서 결국 라우 파 삿 푸드코트로 들어갔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이긴 하지만 너무 늦게 가면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기 때문에 저녁 시간을 잘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묵고 있던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밤늦게 야식이 먹고 싶을 때 라우 파 삿 푸드코트를 갔었는데 초이스가 많지 않았다. 나는 한참을 둘러보다 싱가폴의 로컬 음식인 치킨라이스를 주문했다.




치킨라이스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고 맛이 깔끔하다. 치킨라이스를 칠리소스에 찍어 먹거나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hopped Chilli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싱가폴의 음식들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더군다나 호커센터(싱가폴의 푸드코트)에서 먹는 로컬 음식들은 더 맛있게 느껴진다.






기대 이하였던 사테 스트리트였지만 그래도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라우 파 삿 푸드코트를 마지막으로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도보로 숙소에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싱가폴에서 묵었던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숙소의 위치는 여행객들에게 딱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부지런히 돌아다닌 싱가폴 여행 둘째 날. 싱가폴은 참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볼거리가 너무 많고 아직도 못 본 것들이 너무 많다. 다음에는 장기간 여행을 하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많은 것을 보고 싶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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