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호주워킹홀리데이
호주에 와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도저히 여유가 안 생겼다.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반복된 생활들이 계속 되던차에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함께 당일치기 로드 트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차를 렌트하고, 우리는 떠났다. 그렇게 나의 첫 서호주 로드트립이 시작되었다.
차를 타고 달려가다 이쁜 곳이 있으면 내려서 셔터를 눌러댔다.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그렇게 한참을 차를 타고 달려가다보니 우리는 출출해졌고, 황량한 곳에 있던 작은 가게에 들어갔다. 피자와 피쉬앤 칩스 버거 미트파이를 파는 가게였다.
그렇게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Pinnacles로 향했다. 피나클스는 퍼스와 그렇게 멀지 않아서 당일치기로 구경오기 딱 좋은곳이다.
*Pinnacles: 수 천 년 동안 모래와 바람에 의해서 생성된 석회암 기둥으로 퍼스 북쪽의 남붕 국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사실 피나클스엔 전부 이런 바위들 뿐이라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진 않는다. 피나클스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는 다시 차로 돌아왔다. 당일치기로 떠난 여행이라, 너무 어두워지기전에 퍼스로 돌아와야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피나클스만 들리는거였지만, 나와 친하던 뉴질랜드 출신의 친구 모아나가 피나클스에 마침 살아서 연락이 닿았다. 모아나의 집 근처에 멋진 바다가 있었고, 우리는 그 바다에서 모아나를 만나기로 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낚시를 하고 있었고 새들이 물고기를 잡아 먹으려 돌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어렸을때부터, 아빠와 자주 낚시를 하러 다녔다. 방파제에 앉아 아빠와 낚시를 하며 도시락을 먹다가 젓가락이 바다에 빠졌던 기억도 아직까지 난다. 어렸을때 오랜 시간 수영을 배웠었던 기억, 한국에서 오래 살고있는 집도 바로 태화강이 흐르는 곳 근처라 그런지 나는 물을 참 좋아한다.
호주에서 알아주는 시끄럽고 말썽쟁이 새인데, 참 귀엽게 생겼다.
사람들은 낚시를 하고 새들은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를 뺏어먹으려고 주위를 빙글빙글 돌거나 생선이 담긴 바구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친구 모아나, 뉴질랜드에서 살다가 일자리가 너무 없어서 호주로 넘어왔다고 한다. 그땐 할머니와 함께 이 바다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해가 질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풍경이 너무 이뻤다. 내가 호주에 있으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을때가 강이나 바다에서 해가 지는 것을 바라 볼 때 였는데, 그 아름다움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우리는 짧았던 당일치기 서호주 여행을 다녀왔다. 각자 일을 해야 해서 당일치기밖에 다녀올 수 없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으로 함께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오니 힐링이 되는 듯 했다. 내가 호주에 왔던건 워킹 + 홀리데이였지 워킹만 하기위해 온건 아니였는데 그 동안 너무 일만 하면서 지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바다에서 석양을 보고, 조금 어두워진후에야 우리는 퍼스로 가기위해 다시 차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