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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Jan 07. 2019

크리스마스에 떠난 #1 – 발리, 인도네시아

세계 여행을 시작한 뒤로 싱가포르 그리고 호주에서 보내는 8번째 썸머 크리스마스. 이번에는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퍼스에서 가기에 가장 만만한 '발리'로 선택했다. 너무 많이 여행을 가서 이번이 몇 번째 방문 인지도 잊어버린 '발리'이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처럼 열심히 일한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서 힐링을 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인 발리로 떠났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 금요일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 후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에어아시아를 타고 퍼스에서 발리로 향했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30분. 아주 오랜만에 저가 항공인 에어 아시아를 타게 되었다. 혹시라도 딜레이가 될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은 쉬고 토요일 아침 비행기로 출발을 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하루라도 더 여행을 즐기고 싶었기에 퇴근 후 바로 공항으로 향하는 금요일 저녁 비행 편으로 선택했다.




에어아시아는 기내에 짐을 7KG까지만 허용한다. 그 외에 짐을 들고 가야 하거나 수화물을 추가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나는 여행을 가기 전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구매했기 때문에 짐을 7KG까지 맞춰서 들고 갈 거라며 큰소리쳤지만, 결국 에어아시아 웹사이트에 로그인하여 20KG를 추가해야 했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나의 캐리어 무게는 약 19KG였다. 비용이 들더라도 수화물 추가를 한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


또한 에어 아시아는 추가 비용 없이는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기내식을 신청하거나 기내에서 현금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구매해야 한다. 3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입이 심심할 것을 대비해서 공항 편의점에서 작은 프링글스와 초콜릿을 구매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몇 번이고 챙기고 또 챙기지만 늘 잊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이번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짐을 꼼꼼하게 챙긴 편은 아니었지만 여행 중에 필요한 것들을 잘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빠진 것이 있었다. 바로 읽을거리와 들을 거리. 전자책도 깜빡 잊어버렸고, 휴대폰에 음악을 듣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좌석에 배치된 에어 아시아 매거진만 계속해서 읽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이 여행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시티인 Yogyakarta라고 한다. 보자마자 눈을 사로잡았다. 인도네시아에 여행을 가면 늘 발리(그중에서도 쿠타)를 방문하곤 했었는데 발리를 제외하고도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들이 인도네시아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인도네시아의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 


짧고도 길게 느껴진 비행을 마치고, 발리 응우라이 공항(Ngurah Rai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했다. 동남아 특유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입국 심사를 하러 가는 길, 공항의 끝까지 긴 줄이 늘여져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그렇다. 슬픈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서 그런지, 항저우에서 발리에 도착한 비행 편이 같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70%가 중국인)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이러다가는 오늘 밤 내에 입국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한참 줄을 서서 입국 심사를 기다렸다. 발리에서의 DAY 1으로 느낀 점은, 내가 도착 공항의 다른 비행 편의 도착 시간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처럼 다른 비행 편과 도착 시간이 겹쳐서 입국 심사에 차질이 생긴다면 전체 여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출국 심사를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어쨌든, 오랜 기다림 끝에 발리에 입성할 수 있었다.




Grand Ixora Hotel




쿠타에서의 첫날, 내가 선택한 숙소는 4성급 호텔인 Grand Ixora 호텔이었다. 이곳은 내가 제일 처음 발리를 왔을 때 묵었던 숙소였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인지도 알고 위치도 알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다. 금요일 밤 12시에 응우라이 공항에 도착하여, 다음날까지 짧게 묵을 숙소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이곳으로 선택했다.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아고다 어플을 통해서 숙소를 예약하는데 이번에도 할인 혜택을 받아서 단돈 AUD 20에 이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방마다 작은 발코니가 있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Pool을 바라볼 수도 있다. 12월이 우기라서 그런지 날씨가 덥지 않고 선선했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다행히 비도 오지 않았고 습하지도 않아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체크아웃을 하기 전, 발코니에서 Pool 뷰를 감상했다. 체크인할 때 받은 웰컴 드링크를 즐길 수도 있었지만 아침을 먹고 우붓(Ubud)으로 넘어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쿠타의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다면 Grand Ixora, Eden Hotel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두 호텔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둘 중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조금 가격이 더 나가는 Eden 호텔을 추천한다.




Black Canyon Coffee



이상하게도 쿠타를 오면 늘 Black Canyon에서 밥을 한 번쯤은 먹게 된다. 여행자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고 새로운 현지 음식을 도전하기 두렵다고 생각될 때는 이곳만 한 곳도 없다. 실내/외 테이블이 있고,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음식의 종류도 많고 청결하고 맛있다. 현지 음식뿐만 아니라 서양 음식도 제공된다. 나는 늘 이곳에서 Nasi Goreng(나시 고랭)을 먹는다. 이 날은 나시 고랭과 미고랭을 주문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 미고랭이 조금 더 맛있었다.



망고 마니아를 위한 스폐셜 메뉴였던 망고 스티키 라이스



쿠타의 블랙 캐년 커피를 갈 때마다 주문하는 스페셜 커피. 달달하니 정말 맛있다. 하지만, 양이 많기 때문에 계속 달달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질릴 수가 있다. 그래도 달달한 이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블랙 캐년 커피와 더불어 이곳에서 주문하는 메뉴는 바로 나시 고랭이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든든한 메뉴인 나시 고랭. 발리에 왔으니 현지 음식도 먹고 싶고, 믿을 만한 곳에서 먹고 싶다면 블랙 캐년 커피를 추천한다. 가성비 좋은 메뉴이다.




쿠타에서 우붓으로



쿠타에서 1박을 하고 우붓으로 향하는 길. 예전에는 발리 여행을 하면 Blue Bird 택시를 이용했지만 요즘은 워낙 비슷한 파란색의 택시도 많고 '택시? 택시?' 외치는 드라이버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Go Jek 어플을 이용하여 차량을 불렀다. 여행 내내 Go Jek 어플로 차량을 불러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Go Jek 어플에서는 우버, 카카오 택시처럼 편하게 차량을 부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비용이 얼마인지 정확히 나오기 때문에 미리 현금을 준비해서 차량에 탑승하면 된다. Go Jek 어플로 차량을 타면서 한 번도 Overcharged 된 적이 없었다. 만약에 드라이버가 추가 요금을 부과할까 봐 걱정이 된다면 미리 차량에 탑승하기 전 혹은 어플로 차량을 불렀을 때(1:1 대화 기능이 있다.) 드라이버에게 확인하면 된다.



차 안에서 찍은 동상. 쿠타에 올 때마다 본 동상인데 그 크기가 거대하고 웅장해서 늘 사진을 찍게 된다. 이 사진은 차 안에서 찍었는데 화질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발리에서는 눈을 사로잡는 멋진 구조물들이 많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치킨 누들 수프인 박소(Bakso). 길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고, 금액도 아주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쉽게도 먹어보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우붓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박소,  양념통이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것 같지만 떨어지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아서 신기하게 봤다.




내가 발리를 여행했던 12월, 인도네시아는 우기였다. 쿠타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쿠타를 벗어나니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오더니 나중에는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냥 쿠타에 있을 걸 그랬나? 그래도 날씨가 덥거나 습하지 않아서 여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부디 여행 내내 비가 오지 않길···. 그렇게 1시간 30분을 달려 우붓 숙소에 도착했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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