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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Feb 25. 2019

호주 브리즈번 자유여행 #4

보타닉 가든, 골드코스트 당일치기

Espresso Garage




이틀 연속으로 아침을 먹으러 간 Espresso Garage. 직원이 나를 알아보더니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Nice to meet you!" 직원분들이 다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할루미 딜라이트와 빅 브레이키를 주문했다. 여기 터키시 브래드가 정말 맛있었다.




전날은 사이클리스트들과 손님들도 카페가 가득 찼었는데 그다음 날은 그렇게 바쁘지는 않았다. 그 덕분에 좋은 테이블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위) 빅 브레이키 (아래) 할루미 딜라이트.


테이블의 파라솔이 빨간색이라 그런지 사진이 전부 빨갛게 나왔다. 할루미 딜라이트에는 말 그대로 할루미 치즈가 가득가득. 고기가 없어서 헤비 하지 않았고, 아보카도와 샐러드가 이루어져서 건강한 느낌이 들었다. 샐러드 소스가 상큼하니 치즈의 느끼함을 잡아 주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도보로 보타닉 가든에 가기로 했다. 카페에서 보타닉 가든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이 걸렸다. Goodwill Bridge 위를 걸어서 보타닉 가든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더운 탓에 오래 걷기가 힘들었다. 다리 위를 걷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세그웨이를 타고 있었다. 보타닉 가든에서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세그웨이를 타고 있었다. 슬슬 걷다 보니 너무 지쳐서 세그웨이를 타고 있던 사람들한테 어디서 렌트를 했냐고 물으니 어플을 이용해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Lime 세그웨이


Lime 이란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세그웨이를 스캔할 수 있고 길가에 세워져 있는 세그웨이에 QR코드를 스캔한 뒤 결제를 하고 사용할 수 있다. 호주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거나 꽤 많은 조건들이 있는 것 같았지만 꼬마들도 타고 있었고 사용법도 쉬웠기 때문에 세그웨이를 타기 시작했다. 땡볕에 걷다가 세그웨이를 타서 쌩쌩 달리니 너무 재밌었다. 걸으면 한참 걸릴 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세그웨이를 타고 보타닉 가든에서 골코로 가는 트레인을 타기 위해 다시 Goodwill Bridge를 건너서 시티까지 나갔다. 알고 보니 골코로 가기 위한 트레인을 탈 수 있는 스테이션이 숙소의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었다. 숙소 바로 밑에는 울워스도 위치하고 있어서, 갈증해소를 하기 위해 음료를 사서 트레인 스테이션으로 갔는데 1분 전에 트레인이 떠난 것이었다. 결국 숙소로 다시 돌아와 20분 정도 휴식을 한 뒤 다시 트레인 스테이션으로 갔다.




다행히 트레인 도착시간보다 일찍 스테이션으로 갔고 기계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브리즈번에서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교통비를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브리즈번, 골드코스트를 여행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었기에 일회용 티켓을 구매했다. 깜짝 놀란 건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구간의 트레인 비용이 $19이었다는 것. 내가 티켓을 잘못 산 건지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티켓을 제대로 구매한 게 맞는다고 한다. 트레인에 타서 구글맵으로 목적지를 'Gold Coast'로 찍었더니 트레인을 한번 타고 1시간 정도를 가면 된다고 했다.



트레인을 타고 골코 가는 길


트레인은 기차+지하철 비슷한 구조였다. 창밖 구경을 하면서 한참을 달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구글맵을 보니 내가 골드코스트에서 가고 싶었던 Skydeck은 트레인 스테이션은 상당히 멀었다. 그렇다. 나는 골드코스트가 아주 작은 곳이라고 생각했고 Skydeck과 서퍼스 파라다이스 같은 장소들이 한 곳에 붙어있는 곳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렇게 열심히 검색을 해 본 결과,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가려면 트레인을 한번 갈아타야 했다. 그렇게 갑자기 구글맵의 목적지를 Surfers Paradise로 바꾸게 되었다.




만약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가는 길이 이렇게도 지루하고 멀었다는 것을 진작 알게 되었다면 아마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총 1시간 30분을 달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도착했다. 트레인 안에서의 시간은 상당히 지루했고, 위의 사진처럼 창문에 작은 구멍이 뽕뽕 있는 코팅지가 붙어있어서 창밖을 바라보면 머리가 아프고 멀미가 나려고 했다. 그래서 창문 밖을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을 했다. 퍼스에서 버스에 이런 코팅지가 붙어있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도대체 왜 이런 것을 붙여놓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드디어 골코에 도착!




Sushi Ave


골드 코스트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배가 고팠다. 트레인에서 내리기 전부터 검색을 해서 찾은 '스시 애비뉴'를 찾아가기 위해 구글맵을 다시 켰다. 트레인 스테이션에서 1분 거리게 위치하고 있었다. 이렇게 출출할 때 간단하면서 깔끔하고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스시가 아닐까 한다. 스시 애비뉴는 스시 트레인 레스토랑이었다.


내 사랑 치킨 가라아게. 바삭바삭하니 정말 맛있었다.
랍스터 니기리
타마키. 타마키는 이스트 퍼스 '죠스'가 맛있다.
시원한 맥주 한잔


요즘은 술을 즐기지 않지만, 여행 중에는 날씨가 너무 덥고 힘들었던 탓인지 시원한 맥주가 당겼다. 스시와 함께 곁들일 크라운 라거 맥주를 주문했다. 강한 맥주 맛이 아니라서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사진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양한 스시를 많이 먹었다.




배도 부르고 본격적으로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구경하기로 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고 펍에는 현지인들로 가득 찼다. 휴양지로 유명한 서퍼스 파라다이스지만 큰 감흥이 없었다. 퍼스의 스카보로 비치 같은 분위기였다. 더 활발하고, 더 푸른 바다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일반 호주의 바다와 같아서 사실 실망스러웠다.



유명한 '서퍼스 파라다이스' 사인


바다 근처에는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마켓을 쭉 둘러봤지만 정말 특별한 것 하나 없었고, 바다도 전혀 감동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바다 구경을 5분도 하지도 않고 다시 1시간 30분 트레인을 타고 브리즈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큰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은 다시 골드 코스트에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추억으로 남지 않은 골드 코스트.



골드 코스트 안녕


저녁을 먹다가 시티에서 만난 멋진 '애플'건물. 역시 대도시는 다르구나. 이런 고급스러운 건물이 애플 매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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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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