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더 Heather Sep 27. 2019

주 4일 일하면 행복할까?

호주 퍼스 직장인의 고민


2011년에 한국을 떠나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호주에 정착하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부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던 그렇지만 월급도 적었던 마케팅 일 그리고 2017년부터는 회사에 취직하여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요즘 들어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회사 내 방에서 밖을 바라보면, 날씨도 너무 좋고 평일날 오후에 밖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부럽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평일날 여유롭게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것이 요즘 소원일 정도이다. 평일날 은행이나 병원 같은 업무를 보려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출근 전 일찍 집을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나의 시간을 이렇게 앉아서만 보내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든다.


나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30부터 오후 5:30까지 일을 하고 있다. 집에 돌아오면 6시쯤 되고 자기 전까지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약 4-6시간 정도이다.


자유와 시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았다. 자유와 시간을 가지는 만큼 분명 나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적어진다. 계속 생각을 해보지만 시간을 돈과 비교할 수 있을까 하는 결론이 내려진다. 나에게 슬럼프가 온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주 4일제로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일 일하는 것보다는 금액이 줄어들겠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조금 더 여유로움이 생기고, 일을 할 때 효율성이 생기고(사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건 아니니)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질 것 같았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런 고민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았지만 반응은 다양했다.


- 더 좋을 것 같아요!
- 요즘 일 구하기 어려운데 참고 결혼할 때까지는 그대로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 하루 일을 하지 않아서 잃는 것(금전적으로)에 대해 생각해봐.
- 좋은 생각인데 무슨 요일에 쉬는 게 좋을까?



그래서 주 4일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생각해 보았다.



장점

- 삶에 여유로움이 생긴다.
-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다.
-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다.
- 개인 취미/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단점

- 월급이 줄어든다.
- 일의 연속성이 끊길 수 있다. (급한일이 생겼을 때, 나를 찾는 손님이 찾아왔을 때 등)


아직도 어떤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여러 기사를 접했을 때도 주 4일 일을 했을 때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일의 효율성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삶에 여유로움을 가져다주고 공부나 자기 계발을 할 충분한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워크-라이프-밸런스를 적절히 맞춰줄 것 같다. 확실히 주 4일 일하면 행복할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