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년 정도 싱가폴에서 일을 했고 현재는 호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호주에서의 내 인간관계가 굉장히 좁아졌다는 것이다. 싱가폴에서 일을 할 때는 20대 초반이기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노는 것이 재밌었는데 20대인 후반은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사람들을 만나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에너지가 뺏기는 느낌이고 얼른 집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물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 탓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의 인간관계가 좁아진 이유는 호주에서의 환경 탓도 있는 것 같다. 싱가폴에서 일을 할 때는 워낙 큰 회사에서 일을 했었고 상사가 아닌 대부분의 동료들이 전부 같은 비자(WP)를 가지고 있었고 힘든 일도 함께 하고 일을 하는 시간도 길어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동료들과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 그러다 보니 사이도 돈독해지고, 각자가 다른 환경이 아닌, 모두가 힘들게 일을 하고 함께 술을 마시거나 외출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출신이었고 우리가 받은 워크 퍼밋도 2년간 유효하지만 계속 연장이 되기 때문에 퇴사를 하는 동료들이 정말 드물어서 호주처럼 자주 이별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보다는 편한 '친구'라는 느낌이 컸다. 싱가폴에 아직까지 있는 동료들도 많고, 말레이시아로 넘어간 동료들은 싱가폴에서 국경만 건너면 언제든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그런 감정을 느끼기가 힘든 것 같다. 아무래도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기도 하고 각자 호주에서 가진 비자가 다르기 때문에 생활환경이나 호주에서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면 '굳이..'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주위에 사람이 많고, 적고에 대한 옳음을 따질 수는 없지만 나의 인간관계가 확실히 좁아졌고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좋은 사람들이 항상 곁에 남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기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싱가폴에서는 정말 에너지 넘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열심히 일한 나였는데 요즘은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힘을 내 보려고 한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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