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으로 공감되는 말이 있다.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Love yourself. 너 자신을 사랑해라.
이런 말들은 노래 가사에나 나오는지 알았고 인터넷에나 올리는 감성적이고 오글거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와 닿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에서 살면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더 그런 것 같다.
가끔 우리는 자신을 포장한다.
나의 현실이 1이라면 2나 3으로 부풀리고 싶어 한다.
나를 더 이뻐 보이게 만들고 싶고 늘 즐거운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 현실이 1인데 굳이 2나 3으로 부풀릴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까?
그럴수록 더 초라해져 가고 자존감만 잃는 것 같다. 나는 이런데 저 사람은 잘난 것만 같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가장 낮은 비자를 받으며 일을 할 때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사무직을 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쉬는 것이 부럽기만 했다.
나는 왜 적은 월급을 받아야 하지? 나는 왜 이곳에 살아야 하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한 번은 친하던 사람과 다툰 적이 있었는데 '다른 나라에서 서빙이나 하는 주제'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참 속상하고 슬펐다.
하지만 21살에 도전한 싱가폴 직장생활에서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 했고 동료들과도 잘 지냈다.
나는 용기 있고 멋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이쁘게 나온 사진만 올리고 싶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그냥 나 자신이 되고 싶을 뿐. 살이 찌기 전의 나도 나고, 살이 찐 후의 나도 나다.
이쁜 옷을 입었을 때의 나도 나고, 집에서 편한 복장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나는 나일뿐이다.
남을 따라 한다거나, 내일부터는 새사람이 되어야지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만들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면 불행해진다.
이제는 나 자신의 현재 상황에 감사하고 그 속에서 행복함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나 자신을 더 알아가고, 나 자신을 믿고 좋아하는 일이 중요하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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