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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Nov 20. 2019

내 생애 가장 짧은 태국 방콕 여행

태국 방콕에서의 17시간



한국에서 2주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부산에서 태국으로 그리고 다시 호주 퍼스로의 기나긴 여정을 앞두고 있었다. 타이 항공을 처음 타 보는 건데 가격도 저렴하면서 국적기에다가 기내식도 잘 나오고 좌석마다 스크린도 있어서 상당히 만족했던 항공사였다. 나는 왕복 AUD 800에 끊었는데 같은 일정으로 끊은 지인은 일찍 구매해서 왕복 AUD 500에 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안녕 한국



나는 온라인 여행 사이트를 통해서 항공권을 구매했었다. 분명히 좌석당 5불을 주고 통로 좌석으로 예약을 했는데 내 좌석들이 중간으로 배정되어 있었다. 카운터에 있던 타이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온라인 여행 사이트를 통해서 구매를 했을 경우에는 그럴 수 있다고 한다. 타이 항공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할 시 좌석 지정에 대한 비용이 없다. 어쨌든 Lesson learned.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부산 출발, 방콕 도착 편에서는 대부분의 뒷좌석이 텅텅 비어있었다.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편하게 누워서 올 수 있었다.




이번 비행에서는 간단하게 음료와 과일 케이크가 나왔는데 당기지 않아서 음료만 마시고 케이크는 가방 속에 넣었다. 결국 나중에 호텔 냉장고에 놔두고 오게 되었다.




편하게 비행을 하고 태국 방콕에 도착하였다. 관광지답게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수학여행을 온 건지 학생들도 정말 많았다. 얼른 공항을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호주까지 바로 갈 큰 캐리어에 무거운 짐들을 넣어놨다는 것이었다. 무거운 맥북을 백팩에 넣을까 말까 하다가 수화물에 부쳐버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그렇게 나는 정말 가벼운 백팩에 휴대폰과 여권만 챙겨서 태국 방콕에서의 17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Grab 타고 호텔로


방콕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17시간밖에 없으니 공항 근처에서 묵으며 쉴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시내의 5성급 호텔에서 제대로 ‘호캉스’를 즐길 것인가였다.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호캉스’를 즐기자였다. 그렇게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힐튼 수쿰빗 방콕’을 예약했다.



힐튼 수쿰빗 방콕
Hilton Sukhumvit Bangkok



힐튼 수쿰빗 방콕


체크인할 때 받은 선물


공항에서 Grab Taxi 어플을 이용하여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약 40분 달려 방콕 힐튼에 도착을 했다. 직원들이 택시 문을 열어주고 짐을 들어주었다. 체크인을 하러 리셉션에 가니 웰컴 드링크를 주었다. 힐튼 아너스 멤버 일시에 체크인을 할 때는 이런 귀여운 수비니어를 준다.




방을 들어가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개인용 책상과 침대가 있었다.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이었다.




욕실에는 욕조가 있다. 오픈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자동 블라인드를 사용하여 블록을 할 수도 있다.



개인용 책상, 비즈니스 목적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


글라스와 커피/티. 와인잔도 준비되어 있었다.



마음에 들었던 욕실. 짧게나마 욕조에서 거품 목욕도 즐겼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욕실의 블라인드가 내려갔다.



방콕 수쿰빗 힐튼 어메니티


이렇게 침실에서 욕조가 보인다.



커튼을 열면 밖의 모습이 보인다. 공사를 하고 있어 그리 좋은 뷰는 아니었다. 방콕 수쿰빗 힐튼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대형 백화점과 각종 5성급 호텔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혼자 자기에는 충분하고 컸던 침대. 밤에는 따뜻하게 샤워하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취침했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숙소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Emporium으로 향했다. 밥도 먹고, 마사지도 받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도 한잔하고 싶었지만 아침 비행이라 새벽에 호텔에서 출발을 해야 했고 피곤해질 것 같아서 밥만 먹고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Emporium



엠포리엄 쇼핑몰에는 푸드코드가 있는데 상당히 고급스럽다.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쏨땀과 팟타이를 먹기로 해서 주문을 하려고 하니 직원이 ‘카드’로 계산을 해야 한다고 했다.




푸드코트 입구 쪽에 카운터가 있다. 그곳에서 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구매할 때는 무조건 카드를 사용해서 결제해야 한다. 잔액은 환불을 해 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쏨땀을 주문하니 그 자리에서 재료들을 넣고 쓱쓱 만들어 준다.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신기했다.




푸드코트인데 상당히 멋진 뷰를 가지고 있다. 이 좌석은 인기가 좋으니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다. 내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이미 저녁을 먹고 간 시간대였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모든 것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하루도 짧은데 고작 17시간(방콕에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의 시간)밖에 없었고 적어도 잠은 5-6시간은 자야 하니 다른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저녁을 먹고 간단한 간식과 아침에 먹을 것을 사기 위해 Gourmet Market에 들렸다. 이곳도 엠포리엄 쇼핑몰에 위치하고 있다. 여행객들도 많이 들리는 곳이다. 나는 호텔에서 아침으로 먹을 딸기 한 팩과 요거트를 구매했다.


호텔로 돌아가 
운동을 하겠다며 헬스장/수영장에 향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수영장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수영장은 작았지만 방콕의 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 잠에 들었고 새벽 5시에 일어나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다. 만약 다음번에도 경유를 한다면 적어도 하루는 묵는 것으로 계획을 하고 싶다. 호캉스를 즐기긴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단기 여행이었다. 그래도 여행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 여행을 다니려고 하는데 앞으로도 공휴일, 주말에는 최대한 부지런히 다니고 휴가(경유지 여행)를 갈 때도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해야겠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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