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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Sep 12. 2019

20살 첫 해외여행, 중국 상하이 - #1


2011년, 호주로 떠나기 전 생애 첫 중국 상하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미리 계획을 했던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잡힌 여행 계획이라 그런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출발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정말 떠나야 했기에 언니의 캐리어를 빌려 짐을 챙겼다. 짐을 챙기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옷장에서 즐겨 입는 옷들을 대부분 캐리어에 넣었고 화장품 샘플을 가득 챙겼다. 여행 기간 동안 다 입을 수나 있을까 할 정도로 캐리어에 짐이 가득 찼다.




생애 첫 환전도 직접 해 보았다. 내가 자주 가는 은행에서 환전을 했다. 생전 처음 보는 외국 돈이라 그런지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다.




울산에서 상하이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울산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짐이 가득 담긴 캐리어와 핸드백 그리고 노트북 가방까지 챙겼다. 누가 보면 장기 여행을 떠나는 줄 알겠지.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처음 해 보는 체크인도 어려울지 알았지만 여권을 제출하고 비행기 표를 받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났다.




면세점에서 쇼핑을 잔뜩 해야 한다길래 미리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들을 주문했었다. 면세품을 건네받고 항공권에 적힌 게이트로 향했다..




보딩 시간이 되어 티켓을 확인받고 비행기로 탑승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서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있었다.




미소가 아름다운 승무원 언니께서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비행기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어릴 적 아빠의 사업으로 서울에 갈 때 국내선 비행기를 타본 경험은 있지만 국제선은 처음이었다.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의 모습은 어떨까? 




해외여행 처음 하는 티를 제대로 내면서 상하이 자유여행 가이드북을 꺼내어 여행지를 알아본다. 혹시나 더 좋은 곳이 있을까,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국에서 상하이까지는 약 2시간,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기내식이 나왔다. 소고기 볶음밥, 김치, 빵, 떡. 입맛에 잘 맞는 맛있는 기내식이 금방 사라졌다.



Shanghai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도로에는 차들도 정말 많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혹시나 부딪히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길을 건넜다.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고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향했다.



생각 외로 중국에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많았다. 맥도날드는 중국어로 '마이 땅 라오'




숙소에 도착했다. 깨끗하고 깔끔한 내부가 마음에 들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안내받았다.




면세점에서 산 것들, 선크림은 친구가 부탁한 것 버버리 향수는 내 것. 버버리 위크 엔드 향수는 정말 내 인생 향수라고 할 정도로 향기가 좋다.




본격적인 상하이 시티 구경을 시작했다. 서울을 자주 가보진 않았지만 서울보다 훨씬 더 크고 볼거리가 많은 상하이의 느낌. 놀랐다. 내 상상 속의 중국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상하이 여행을 통해서 여행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하늘은 높고 큰 빌딩과 명품관이 즐비한 상하이 시내. 상하이 출신 중국인들의 상하이에 대한 자부심이 왜 그렇게도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상하이의 야경은 여행의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어 주었다. 유난히 아름다웠던 4월의 상하이, 하루 만에 나는 이곳에 빠져버렸다. 나의 상상 속 중국은 위험하고 여행하기 어려울 것 같은 나라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늦은 저녁이 되었지만 건물들의 밝게 비추는 빛 때문인지 늦은 시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대도시답게 정말 많은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거리에 있었다.




눈에 띄던 한 상점에 들어가 보니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많이 팔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것 새로운 것 먹어보는 것이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맛있는 과자도 사고 길거리에 팔던 군밤도 샀다. 거리를 구경하며 간식을 먹었다.




상하이의 대부분의 간판들은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붉은색은 중국에서 Good Luck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국기도 붉은색이고 중국 하면 붉은색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상하이의 5성급 호텔인 Peace Hotel. 외부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이 이 호텔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Oriental Pearl Tower



상하이의 동방명주 탑은 1991년에 착공하여 1994년 10월 1일에 완공된 건축물로서 상하이 마천루를 상징한다. 용도는 방송탑이며 높이는 468m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 중에서 5위를 차지했다. 상하이 여행에서 꼭 봐야 할 것 중 하나인 동방 명주 탑 실제로 보니 멋진 야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The Bund



앞에는 동방명주 탑 그리고 뒤에는 와이탄이 위치하고 있다. 상하이가 중국의 금융 중심이 되었을 무렵부터 이곳 와이탄에는 대형은행들이 모여들면서 고층 빌딩이 생겨났다. 건물들이 금빛을 띄고 있어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잘 맞는 와이탄, 야경이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이다.




상하이를 떠올리니 '빛의 도시'라는 말이 절로 생각났다. 실제로 상하이는 빛의 도시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하이 시내를 둘러보면 금빛과 붉은색을 띠고 있는 건물들이 많았고 상하이의 밤은 불빛들로 인해 늘 밝은 모습이었다. 상하이의 첫날이 아주 만족스럽게 지나갔다. 문득 3박 4일간의 짧은 여정으로 이곳을 온 것이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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