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더 Heather May 18. 2020

혼자 떠난 여행 #14 – 마카오

마카오 반도 당일치기


마카오 반도



내가 마카오에 도착했던 첫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호캉스만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마카오 반도를 가기로 했다. 마카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급하게 정보를 찾아보아야 했다. 호텔에서 급하게 마카오 반도로 가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쉐라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티 오브 드림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 반도로 갈 수 있다는 귀한 정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비가 왔다. 홍콩에서 비가 왔을 때 H&M에서 16불을 주고 산 약한 우산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우산은 약하긴 한데 아직도 튼튼하게 잘 쓰고 있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시티 오브 드림에 도착했다. 마카오는 무료 셔틀버스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편했다.




버스는 만석이었다. 마카오 반도를 가기에는 꽤 늦은 시간일 수도 있었지만 부지런히 움직인 탓에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는 Grand Emperer Hotel 근처에 선다. 이곳에서 도보로 세나도 광장에 갈 수 있다. 구글맵이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세나도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생각보다 세나도 광장에는 구경거리들이 없었다. 세나도 광장에서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세인트 폴 성당을 찾을 수 있다. 비도 오고 흐렸지만 세인트 폴 성당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냥 생각만 하던 곳에 내가 직접 와 있다니. 내가 살던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그것도 아주 멀리 떨어진 이곳에 말이다. 순간 살짝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직접 보았을 때 특히 그런 감정이 들었다.



세인트 폴 성당



여행자가 되면 신기하게도 용기가 생긴다. 호주에서는 하지 않을, 셀카 스틱 세워놓고 혼자서 사진 찍기. 이런 여행지에 오면 사진 하나라도 건지고 싶다. 여행이 끝나고 앨범을 봤을 때 풍경 사진만 가득한 것보다 이렇게 내 사진 한 장이라도 건지는 것이 의미 있는 듯하다.



.

비가 와서 고데기 한 머리도 다 풀렸고 옷도 젖었지만 즐거웠다.



Xing Fu Tang



세나도 광장과 세인트 폴 성당은 생각과는 다르게 관광지스러운 느낌이었다. 근처에는 옷가게와 음식점들이 많았고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상인들이 많았다. 이 두 곳 말고는 볼 게 없어서 더 늦어지기 전에 셔틀버스를 타러 내려왔다.




버스를 타는 곳이 어딘지 헷갈린다면, 데이비드 베컴 님이 커다랗게 붙은 건물을 찾으면 거의 다 온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던 곳에서 코타이로 돌아갈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코타이에 도착하니 역시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첫날에 부지런히 움직였구나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지만 슬슬 지쳐서 호텔로 돌아가서 쉬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시티 오브 드림에 도착했다. 마카오에는 5성급 호텔들이 모여있다. 어느 호텔을 가도 먹을 것, 쇼핑할 곳이 가득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배가 고파서 구글맵으로 '맥도널드'를 검색했더니 근처 코타이 센트럴 샌즈에 맥도널드가 있었다. 나는 아시아 여행을 한다면 맥도널드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확실히 스페셜 메뉴도 많고 호주 맥도널드보다 훨씬 맛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마카오의 밤


호캉스를 좋아하는 나는 마카오의 각종 5성급 호텔에 다 묵어보고 싶었다. 다른 곳보다 훨씬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아서 다음에도 오고 싶은 여행지였다.




마카오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는 '파리지앵 호텔'. 규모가 너무 커서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힘들고 도로 건너편에서 찍는 것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 한참을 있었는데 마카오의 더위와 습한 날씨를 참기는 힘들었다.




여행의 묘미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도 있겠지만 맛있는 것 먹고 푹 쉬는 것이 아닐까. 너무 배가 고파서 맥도널드에 가서 이것저것 주문했다. 바삭한 치킨은 언제나 옳다. 배부르게 호텔방에서 티비 보면서 저녁을 먹었다.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죄책감에 밤늦게 호텔 헬스장에 왔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러닝머신을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나는 5성급 호텔에 묵으면 호텔 헬스장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각 호텔마다 헬스장의 느낌도 다르고 기구도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의 피곤함을 풀기 위해 욕조에 물을 받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 떠난 여행 #13 – 마카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