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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Nov 14. 2016

27. 싱가폴, 중국 영화 촬영을 하다.

세계여행: 21살, 나의 싱가폴 직장생활



레스토랑이 한가한 3시쯤에 무슨 필름 촬영이 있다고 한다.

우리 레스토랑의 컨셉상 광고 촬영, 드라마 촬영, 푸드 블로거의 방문 등등 많은 미디어 이벤트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2시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촬영 도구들을 많이 들고 레스토랑으로 왔다.


그래서 "아, 무슨 큰 촬영이구나!" 직감이 오기 시작했다.


동료들 중에 남자 두 명이 촬영에 필요하다는 얘기는 저번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매니져가 나를 찾더니 남자 동료와 내가 촬영에 투입된다는 것 이였다.


너무 뜬금없어서 '그럼 나는 뭘 해야 하냐'고 하니까 연기는 안 해도 되고 서 있으면 된단다.

그러더니 갑자기 중국인 감독이 와서는 나보고 여배우들을 자리에 안내하는 연기를 하라고 한다.


거절을 할 수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메뉴까지 건네주는 연기를 해야한단다.

촬영이 시작되고, 여배우들이 레스토랑에 들어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자리에 앉기까지의 장면이 NG가 10번은 난 것 같다.


그걸보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스탭들이나 배우들의 인내심과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


중국 여배우들이 자꾸 나한테 중국말로 말을 해서 중국사람 아니라고 했더니, 못하는 영어로 나보고 자꾸 Quickly Quickly 하길래 뭘 빨리 하라는거냐고 물으니 연기 할 때 조금 더 빨리 걸어오란다. 어휴, 요구도 많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니 특유의 중국인의 영어 발음으로 "쌍큐!" 하는게 아닌가. 


몇번의 촬영끝에 결국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나는 다시 내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매니져가 전화가 와서는 촬영장으로 복귀를 하란다. 이번에는 메뉴를 주는 장면을 촬영, 또 10번은 넘게 했다. 중국 여자들아 너희도 좀 퀵퀵 하길 바란다.


싱가폴 인기 드라마 <더 드림 캐쳐>에 출연한 모습. 여기서 싱가폴 인기배우 Desmond Tan을 만났다!


결국, 무사히 끝이 났다. 레스토랑을 취재하러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에서 엄청 많이 촬영을 온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 레스토랑에 여자가 별로 없어서 무슨 촬영이 있으면 항상 내가 맡아서 하곤 했다.


작년에는 싱가폴의 인기 배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더 드림캐쳐 <The dream catcher> 에도 아주 잠시 출연을 했었는데, 그 다음날 모든 동료들과 레스토랑에 방문한 손님까지 티비로 나를 봤다며 말을 했다. 해외에서 티비에도 나오고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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