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더 Heather Nov 16. 2016

29. 싱가폴, 한국에서 오신 중요한 손님들

세계여행: 21살, 나의 싱가폴 직장생활



새벽에 출근을 해야해서 회사에서 택시를 예약 해 줬다.


말레이시아에 헤드 쿼터가 있고, 미국 홍콩 필리핀에도 지사가 있는 내가 일하던 회사가 2018년에 제주에도 생긴다. 그래서 몇일 동안 제주도에서 오신 중요한 손님들의 아침 식사를 담당을 했었는데, 갑자기 높은 매니져가 오더니 그 분들이 식사를 다 마치면 다른 곳 이동을 하는데 나도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 회사는 규모가 커서 보스들이 정말 많다. 


오전 8시 30분, 그 분들의 아침 식사가 끝나고 F&B (Food & Beverages) 의 매니져와 나는 급하게 그 분들이 이동한다는 다른 장소로 향했다. 다른 매니져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가 그 분들이 오셨다.


다시 환영을 하고,


그 분들도 어? 여기도 계시네? 라며 반가워 하셨다.


나의 보스들은 그 분들을 얼른 따라 가라며 재촉을 해댔고 그렇게 매니져와 나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그 분들의 세번 째 장소로 향했다. 그 분들의 투어는 우리 회사에서 정말 높으신 분(스위스+호주 혼혈인 Vice President 였는데 성격이 아주 불 같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 담당하셔서 그런지, 그 분 밑의 모든 보스들이 다 나와서 대기 중 이였다.


그 분들의 세번째 장소는 말레이시아를 컨셉으로 한 말레이시안 푸드 스트릿이라는 레스토랑이였다. 

그 곳 에서 그 분들은 싱가폴 전통의 음식을 시식하시고 보스와 앉아서 잠시 쉬어 갈거라며, 

그 보스의 비서가 우리에게 살짝 귀뜸해줬다.


갑자기 그 말레이시안 푸드 스트릿의 *보스 가 나를 부르더니


이 회사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회사내에서도 정말 많은 부서가 있고, 호텔만 해도 6개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워터 파크 그리고 아쿠아리움이 있으니 직원들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내 직급의 위에는 Supervisor가 있으며 그 위에는 Assistant Manager 그 위에는 Manager, 그 위에는 F&B Manager -> F&B Director -> SVP (Senior Vice President) -> VP (Vice President) -> CEO


이런 순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MFS (Malaysian Food Street)의 보스가 나에게 거기서 파는 음식들을 소개 해 주면서 혹시나 나의 통역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알고 있으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그 분들이 도착하기전 모든 음식, 커피들이 세팅 되어 있었고, 보스와 한국분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셨고, 나는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 보스는 성격이 정말 불 같다.


고요하던 그 찰나, 갑자기 아주 큰 소리로 

IS THERE ANYONE WHO CAN EXPLAIN FOOD? 

모든 보스들이 긴장했고 모두들 나를 쳐다 봤다.


어차피 한국어로 설명하는거니까, 그리고 다행히도 다른 보스가 음식에 이미 알려주어서 다행이였다.

그래서 한국분들께 설명을 하고 또 뒤에서 대기를 하다가 그 분들의 다른 질문에 답을 얻기위해 다른 보스한테 가서 체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성격이 정말 급한 높은 보스가 나에게 급하게 손짓을 하더니 


SIT DOWN HERE !!!!! TRANSLATE !!!!!!!!!!!!!!!

성격 급한건 알고 있었지만, 또 한번 깜짝 놀랐네. 그래서 난 그 VIP 분들과 무서운 VP와 함께 앉게 되었다. 

모든 보스들이 뒤에 다 대기를 하고 있던 상태였고 나의 직속 인디안 보스 (나긋하지만 엄격한) 가 나를 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씨-익 미소를 짓고 계셨다.


그게 더 무서웠다. 


다행히도 모든것들이 무사히 잘 끝났고, 그 분들은 다른 곳으로 투어를 가셨다. 


그 다음날에는 그 분들이 싱가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그래서 그 분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서 가야했다.


회사에서 이미 택시도 다 예약을 해 놨단다. 내일이면 드디어 모든것이 끝난다.

사실 이 분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것이 나한테는 큰 도전이였다. 


지금 일 하는 곳에서 한 번도 서빙을 해 본적도 없고, 내가 하는 쪽은 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받거나 레스토랑에 관한 사무적인 일이였으니- 

도전을 한 다는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운 다는 것, 이것 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서빙을 하고 통역을 하고 그런것을 떠나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누군가에게 (또는 직장에서)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게 참으로 가슴 뛰는 일 인 것 같다.


나 자신이 또 한번 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28. 싱가폴, 동료의 험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