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21살, 나의 싱가폴 직장생활
말레이시아에 헤드 쿼터가 있고, 미국 홍콩 필리핀에도 지사가 있는 내가 일하던 회사가 2018년에 제주에도 생긴다. 그래서 몇일 동안 제주도에서 오신 중요한 손님들의 아침 식사를 담당을 했었는데, 갑자기 높은 매니져가 오더니 그 분들이 식사를 다 마치면 다른 곳 이동을 하는데 나도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 회사는 규모가 커서 보스들이 정말 많다.
오전 8시 30분, 그 분들의 아침 식사가 끝나고 F&B (Food & Beverages) 의 매니져와 나는 급하게 그 분들이 이동한다는 다른 장소로 향했다. 다른 매니져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가 그 분들이 오셨다.
다시 환영을 하고,
그 분들도 어? 여기도 계시네? 라며 반가워 하셨다.
나의 보스들은 그 분들을 얼른 따라 가라며 재촉을 해댔고 그렇게 매니져와 나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그 분들의 세번 째 장소로 향했다. 그 분들의 투어는 우리 회사에서 정말 높으신 분(스위스+호주 혼혈인 Vice President 였는데 성격이 아주 불 같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 담당하셔서 그런지, 그 분 밑의 모든 보스들이 다 나와서 대기 중 이였다.
그 분들의 세번째 장소는 말레이시아를 컨셉으로 한 말레이시안 푸드 스트릿이라는 레스토랑이였다.
그 곳 에서 그 분들은 싱가폴 전통의 음식을 시식하시고 보스와 앉아서 잠시 쉬어 갈거라며,
그 보스의 비서가 우리에게 살짝 귀뜸해줬다.
갑자기 그 말레이시안 푸드 스트릿의 *보스 가 나를 부르더니
이 회사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회사내에서도 정말 많은 부서가 있고, 호텔만 해도 6개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워터 파크 그리고 아쿠아리움이 있으니 직원들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내 직급의 위에는 Supervisor가 있으며 그 위에는 Assistant Manager 그 위에는 Manager, 그 위에는 F&B Manager -> F&B Director -> SVP (Senior Vice President) -> VP (Vice President) -> CEO
이런 순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MFS (Malaysian Food Street)의 보스가 나에게 거기서 파는 음식들을 소개 해 주면서 혹시나 나의 통역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알고 있으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그 분들이 도착하기전 모든 음식, 커피들이 세팅 되어 있었고, 보스와 한국분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셨고, 나는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 보스는 성격이 정말 불 같다.
고요하던 그 찰나, 갑자기 아주 큰 소리로
IS THERE ANYONE WHO CAN EXPLAIN FOOD?
모든 보스들이 긴장했고 모두들 나를 쳐다 봤다.
어차피 한국어로 설명하는거니까, 그리고 다행히도 다른 보스가 음식에 이미 알려주어서 다행이였다.
그래서 한국분들께 설명을 하고 또 뒤에서 대기를 하다가 그 분들의 다른 질문에 답을 얻기위해 다른 보스한테 가서 체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성격이 정말 급한 높은 보스가 나에게 급하게 손짓을 하더니
SIT DOWN HERE !!!!! TRANSLATE !!!!!!!!!!!!!!!
성격 급한건 알고 있었지만, 또 한번 깜짝 놀랐네. 그래서 난 그 VIP 분들과 무서운 VP와 함께 앉게 되었다.
모든 보스들이 뒤에 다 대기를 하고 있던 상태였고 나의 직속 인디안 보스 (나긋하지만 엄격한) 가 나를 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씨-익 미소를 짓고 계셨다.
그게 더 무서웠다.
다행히도 모든것들이 무사히 잘 끝났고, 그 분들은 다른 곳으로 투어를 가셨다.
그 다음날에는 그 분들이 싱가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그래서 그 분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서 가야했다.
회사에서 이미 택시도 다 예약을 해 놨단다. 내일이면 드디어 모든것이 끝난다.
사실 이 분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것이 나한테는 큰 도전이였다.
지금 일 하는 곳에서 한 번도 서빙을 해 본적도 없고, 내가 하는 쪽은 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받거나 레스토랑에 관한 사무적인 일이였으니-
도전을 한 다는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운 다는 것, 이것 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서빙을 하고 통역을 하고 그런것을 떠나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누군가에게 (또는 직장에서)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게 참으로 가슴 뛰는 일 인 것 같다.
나 자신이 또 한번 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