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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Nov 17. 2016

30. 싱가폴, 동료와의 다툼, 책임감의 문제

세계여행: 21살, 나의 싱가폴 직장생활


아쿠아리움 물고기중 가장 눈에 띄던 녀석, 둘리에 나오는 가시고기를 닮았다.



토요일 새벽에 한국 VIP 손님들을 배웅하고 아침에 다시 내가 일하는 곳으로 돌아왔다.


아침에는 리셉션 한명, 매니저 한명이 레스토랑 오픈 준비를 하는데, 

아침 9시에 오기로 되어있는 매니져를 30분이 넘게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높은 매니져한테 전화를 하니, 그 매니져한테 부재중 전화를 받았다며 알아보겠다는 것 이다. 

그 전화를 끊었는데, 9시에 오기로 되어있는 매니져가 전화를 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받았더니 다짜고짜 


왜? 나 지금 가고있는데? 왜?


자기가 오히려 역정을 내는 것이 아닌가

그 매니져는 말레이시안 인디안 이였다.


나: 나 지금 오피스에 가야 되는데 매니져 카드가 없어서 문이 안 열려

인도인 매니져: 그래! 나 지금 간다니까?


어이가 없었다. 


원래 그 매니져가 가끔 말을 그렇게 하는 경우는 있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런데 높은 매니져한테 메세지가 와서는 그 인도인이 적어도 1시간이 늦는다는게 아닌가? 



매니져가 오지 않으면, 오피스 문을 열 수도 없고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시작 할 수도 없다.


한 시간이 지나서 그 매니져가 왔다.

나는 바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 내가 아침에 얼마나 많이 전화한지 알아?

나 부재중 전화 못 받았는데

너 왜 아침부터 나한테 무례한데?

내가 뭘?


원래 그 매니져가 바를 오픈해야됐는데, 

늦게와서 내가 바를 오픈하는걸 살짝 도왔더니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니가 얼음채워놨어? 나 지금 왔는데 그거 니가 왜 해?

[대꾸안함]


너무 화가나서 높은 매니져한테 바로 메세지 해서 모든걸 다 말했다. 

착한 우리 매니져는 참으라며, 인도인들은 원래 그렇다며, 그냥 무시하라는 것 이다. 


우리 매니져는 정말 너무 착해서 탈이다. 이 인도인은 이미 지각과 잦은 병가로 엄청 유명했다. 

매니져가 한번 면담을 했었는데도 변화가 없었단다.



이렇게 토요일 사건은 끝이나고, 일요일이 왔다.


그날은 내 동료가 아침조였다. 

이른 아침 문자가 와서는 매니져가 아무도 안 와서 오피스 문을 못 연다는 것 이다.


그 인도인이 9시에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11시 30분에 왔다고 한다. 

그래서 불쌍한 내 동료는 그 매니져를 계속 기다렸고, 결국엔 다른 사람이 오피스 문을 열어줬다는게 아닌가?

 

화가 난 내 동료는 그 인도인에게 "적어도 전화나 메세지는 해서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하니 

그 인도인 했다는 말이 "왜? 나는 늦으면 안돼?"  


정말 듣는 내가 화가 나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도움은 못 줘도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높은 매니져한테 말 해도 아무 변화가 없으니까, 더 높은 매니져한테 말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는 엄청 커서 엄청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있고 같은 계급에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선 그 인도인의 계급은 O.E [Operation Executive]


우리 회사에는 아래 처럼 이렇게 많은 계급들이 있다.                     


 CHAIRMAN

 C.E.O (Chief Executive Officer)

 E.V.P (Executive Vice President)

 S.V.P (Senior Vice President)

 V.P (Vice President)

 A.V.P (Assistant Vice President)

 DIRECTOR

 F & B MANAGER (레스토랑을 전체 관리하는 매니져들)

 MANAGER (각 레스토랑의 매니져들)

 ASSISTANT MANAGER

 OPERATION EXECUTIVE 

SUPERVISOR

CAPTAIN

STAFF


내가 좀 나쁘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나는 F&B MANAGER 에게 그 인도인에 관해서 다 말했다.

그 매니져는 고맙다며 앞으로도 말을 해 달라며 자기는 규율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그 매니져가 자신의 보스에게 말해서 우리 매니져와 그 인도인의 면담이 시작되었다.

 

느낀점은, 


외국에서 살면서 혹은 일을 하면서 자기 의견을 말을 안 하고 남들이 알아주기까지 기다리면,

결국엔 아무도 몰라준다는 것을 알았다. 


친한 보스들이 항상 했던말이, 남들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보호 해야 한 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너를 해치지 않게 하라는 것.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서야 조금 이해하겠다.


5월이면 미국에서 쉐프도 오고 많은 행사에, Mother's day 까지 있는데 동료들이 하나 둘 관두기 시작했다.

우리 레스토랑에서 4명이 관두고, 내가 아는 사람들만해도 3명이 관뒀단다. 정말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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