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21살, 나의 싱가폴 직장생활
싱가폴에서 일을 하고, 약 1년이 지나고 나는 일에 완벽히 적응을 했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든일도 정말 많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라는 말 처럼, 점차 일이 손에 익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나의 일과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일-집-일-집-일-집' 1년동안 이 생활의 연속이였다.
나의 일은 레스토랑의 리셉션이지만 단순히 예약만 받는게 아니라 큰 그룹의 예약이나 각종 이벤트 담당도 했었고 큰 그룹의 예약이 있을시에는 쉐프와 상의해서 메뉴도 만들고 거기서 이익도 창출해내는 역할이 였다.
그러다보니 내가 큰 그룹의 예약을 확정받을경우 레스토랑에서는 이익이 생기고 그런 과정들에 자연스레 흥미가 생겨 세일즈와 마케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워크 비자 (회사에서 나오는 풀타임 워커 비자)를 가지고 있어 학생이 아니므로 공부를 하는게 안되는 듯 했는데, 어떤 교육 기관에서 이런 풀타임 워커를 위해 파트타임 공부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정말 좋은 소식이였다. 이 코스는 나와 함께 일하던 중국인 남자 동료가 듣고 있어서 추천해줬다. 그래서 학교에 가서 상담을 받고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걸음 더 발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였다. 학교를 등록하기 전, 매니져에게 미리 말을 했고 동료들의 말을 잘 들어주던 매니져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나의 스케줄과 학교 스케줄을 맞춰 주겠다고 했다. 표현은 못 했지만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학교 수업을 시작했고 풀타임 워커들을 위한 파트타임 과정이였으므로 수업은 저녁에 시작을 하는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반에서 처음 친구가 되었던 필리핀에서 온 조이. 그녀는 메이드로 일을 하고 있었다. 싱가폴에 온지는 5년이 다 되었다고 한다. 이 반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사람은 자기 밖에 없을거라며 얼굴을 붉혔지만 나는 사실 그녀 덕분에 내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되었다.
일주일에 5일을 일하는 나는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현실이 힘들진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조이는 쉬는 날 없이 매일을 일을 하고, 심지어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서도 일을 해야했다. 하지만 불평 단 한 마디도 없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반성을 했다.
내가 공부하는 코스는 1년의 과정이였고, 과는 Hospitality & Tourism였다.
그렇게 싱가폴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