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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Jul 18. 2016

5. 서호주 퍼스, 작은 목표

세계여행: 호주워킹홀리데이


호주에서의 첫날,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내 룸메이트분이 들어오셨다. 그렇게 얘기는 시작되었고, 처음 만났지만 편안함을 느꼈다. 나보다 언니셨고, 지금 시티에서 호텔 하우스키퍼로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마음이 따뜻하신 언니는 호주에 처음 온 나를 위하여 시티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겠다 하셨고 우리는 함께 버스를 타고 시티로 나왔다. 내가 처음 살던 코모라는 동네는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갈 수 있는 곳 이였다.



한국의 버스카드 같은 호주의 교통카드 스마트 라이더. 이 카드로 버스, 지하철, 페리 탑승이 가능하고 통장에서 자동 이체를 시켜 놓으면 25%나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가능하다. 그리고 학생의 신분이면 Concession으로 교통비가 정~말 저렴하다.


트랜스 퍼스 (호주의 대중교통 회사) 공식 사이트 : http://www.transperth.wa.gov.au/



퍼스는 작고 아담한 도시이다. 시티에는 루트마다 색을 따로 분리하여 블루캣, 레드캣, 옐로우캣 이라고 하는 무료 버스가 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이 캣들을 타고 시티를 돌다보면 원하는 곳에 다 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시티 중심지는 다 본다.


언니와 함께 블루캣을 타고 일단 스완리버, 스완 벨 타워를 구경했다. 내가 살던 사우스 퍼스는 스완 리버를 건너 위치 해 있는데, 거기서 페리를 타고 시티로 올수도 있으니 정말 신기했다. 페리가 그냥 대중교통중의 하나이다.


스완 리버
스완 벨 타워

 

스완 리버에서 걸어서 시티를 오는 길, 걸어오며 시티도 두리번 두리번



노스브릿지에 위치한 도서관도 기웃 기웃



뭔가 외국이라 그런지 표지판 하나도 신기했다.



무료 대중교통인 캣 버스는 이렇게 생겼다. 캣 이란 이름처럼 고양이가 그려져있다. 캣 버스는 무료인대신 일찍 끊긴다. 보통 한 6-7시면 끊기니, 집에 걸어가지 않으려면 시간을 항상 잘 확인하자.


캣 버스 시간표 : http://www.transperth.wa.gov.au/Timetables/CAT-Timetables



장을 봤다. 결국 산 것들은 홈브랜드 쿠키, 스파게티, 스파게티 소스, 요거트, 식용유, 탄산음료 ... 뭘 사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산게 눈에 보인다.



우리 집 근처에 있던 코모 비치로 자주 산책을 갔다. 비치에 앉아서 맛나는 Cruiser도 한병 마셨다. 호주는 정말 노을이 너무 이쁘다.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호주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한창 놀아야 할 시기였지만 마음 한구석엔 뭔가 불안했다. 얼른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내가 과연 이 곳에서 일을 구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룸메 언니와 장을 보려면 코모 비치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있는 IGA(호주의 마트 중 한곳)에 가야 했다. 그 곳을 가기전, 작지만 항상 눈에 띄던 장소가 한곳 있었다. 사실 정체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왠지 너무 좋아보였다.


IGA에 가서 돈을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제일 저렴하고 딱딱한 잉글리쉬 머핀을 사면서, 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

언니, 제가 일을 구하고 돈 좀 생기면 나중에 우리 저기 가서 꼭 한잔해요!

그 이후로 우리에게 저 장소는 꿈의 장소가 되었다.


저녁에 혼자 코모 비치로 산책을 갈 때면, 바에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있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노란 불이 켜진 집안에서 다 같이 저녁을 먹는 가족들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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