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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Nov 22. 2016

호주 퍼스엔 왜 스타벅스가 없을까?

68개국에 있다는 세계적인 스타벅스, 왜 호주 퍼스엔 없을까


당신이 서호주 퍼스에 대해 몰랐던 것,

 <호주 퍼스엔 스타벅스가 없다!>






어릴적부터 미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컸던 나, 
20살에 호주 퍼스에 처음 오게 되고 가장 놀랐던 것은


There is no Starbucks in Perth!
퍼스에 스타벅스가 없다는 것 이였다.

중국에는 823개의 싱바커 (스타벅스의 중국말)가 있으며 

작은 나라 싱가폴에서도 무려 1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고, 

한국 서울에만 284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존재 한다고 한다. 


서울은 뉴욕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벅스가 있는 시티’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궁금해진다. 


왜 퍼스에는 스타벅스가 없을까?

영국, 독일, 아일랜드, 중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등등 내가 여행을 한 모든 나라에는 

스타벅스가 존재했고 그 곳은 항상 바빴다. 그러기에 더 놀라운 사실이 아닐까 싶다.

우선, 나는 크게 세가지 이유로 추측 해본다.


1. 퍼스 로컬은 ‘유럽피안 스타일’의 커피를 선호한다.

유럽에서 온 많은 이민자가 살고 있는 퍼스, 시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중의 한 곳인 수비아코는 초기 유럽인들의 정착지였으며, 그 이름 ‘수비아코’는 이탈리아의 한 지역의 이름을 따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퍼스에는 유럽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이탈리아와 그리스와 같은 커피가 발달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분명 ‘스타벅스’ 커피 보다는 직접 

원두를 갈고 로스팅을 한 ‘더’ 맛있고 ‘더’ 고급진 하이 퀄리티의 커피를 선호함에 틀림없다. 

요즘 퍼스에서는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카페들이 많아 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런 유럽피안 스타일의 커피를 찾는 퍼스의 문화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을 것 이라 

추측되며, 사람들의 이런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긴 어려울 것 이다.



2. 이미 체인 카페인 ‘돔’, ‘글로리아 진스’가 자리잡고 있다.

호주 대표적인 카페를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돔’, ‘글로리아 진스’를 이야기 할 것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호주 로컬들의 입맛을 잘 맞춘 유럽피안 스타일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맥도날드의 카페인 맥카페에서도 호주 스타일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니, 

로컬들은 굳이 스타벅스에 갈 이유가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건너 온 ‘스타벅스’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드립 커피를 만들고 음료에도 

강한 시럽과 크림 그리고 설탕이 들어간다. 이는 호주인들이 즐겨 마시는 거품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가벼운 커피 플랫 화이트, 롱마끼야또, 에스프레소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스타벅스가 

퍼스에 입점한다면 '로컬’의 입맛을 맞추지 않고는 그 성공을 내다보기 힘들다.


3. 퍼스 로컬들은 자신들만의 ‘단골집’이 있다.


호주 카페에 1년 이상 일을 해본 경험으로 비춰보면 내가 하나 놀랐던 사실은, 호주 사람들은 정말 ‘커피’ 그 자체를 즐긴다는 것 이였다. 우리에게 ‘카페’란 아주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첫째로는 커피를 마시는 곳 이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곳,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와서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곳, 

공부를 하는 곳, 만남의 광장 등등.

하지만 호주에선 ‘정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오는 곳’의 의미가 무엇보다 큰 것 같아 보였다. 로컬들에게 카페의 인테리어나 크기 혹은 무료 와이파이 제공 등은 중요하지 않는 듯 하며, 장사가 잘 되는 로컬 카페들을 가보면 우선 ‘커피가 맛있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이다. 이 곳에서 소위 ‘잘 나가는 로컬 카페’를 가보면 그리 화려하지 않다. 내부가 작기도 하고, 인테리어는 유니크 하고 때로는 정신없기도 하고, 

위치가 조금 멀기도 하지만 항상 커피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붐빈다.

내가 일했던 카페는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단골 손님’들이 많았다. 매일 혹은 같은 시간에 방문을 하여 같은 커피를 사 가지고 가는 손님들. 질리지도 않는지 매번 똑 같은 커피를 사간다. 

나도 그들을 매일 보다보니 어느새 손님들과 친구가 되어있었다.

이런점들로 보아 로컬 사람들은 카페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 보인다. 단순히 커피가 맛있고, 잠시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혹은 친구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친절한 바리스타의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쉬다 갈 수 있는 그런 ‘단골집’ 그리고 그들과의 ‘프렌드쉽’ 이것이 퍼스 로컬들이 ‘카페’를 

바라보는 시점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퍼스에 스타벅스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 성공을 예상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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