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21살, 나의 싱가폴 직장생활
클락키는 내가 싱가폴에서 너무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 이다.
많은 클럽, 바가 모여 있기도 하지만, 내가 클락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강이 있다.
클락키 브릿지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근처 편의점 7-11 에서 술을 사서 다리에 앉아 술을 마신다.
바에 가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다리에 앉아서 술을 마시면 클락키의 야경을 볼 수 있어 분위기도 있고 좋다.
그리고 여행자, 로컬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다.
매주 수요일은 싱가폴의 Ladies Day라고 불리고, 이 날은 클럽이 붐비고 클락키도 붐빈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중에 동료가 술을 한 잔 하러 가자고 해서 간 클락키,
리버 사이드 (강 주위에는 많은 가게 들이 있다)에 있는 가게 중 한 곳인 <Muchos>
맥시칸 음식을 파는 가게에 가서 각자 코로나 두 병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회사 뒷담화도 즐겼지.
일은 힘들었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곤 했다.
친구는 중국에서 온 동료인데, 여자친구가 싱가폴 사람이라 싱가폴로 왔다.
중국에서는 병원에서 마케팅 관련 일을 하며 연봉도 높았지만 여자친구 때문에 싱가폴로 옮기게 되었고,
지금은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웨이터로 일하며 고생을 하고 있다.
이 친구랑 얘기도 잘 통하고, 서로 싱가폴에 사는 외국인으로써 공감되는 점도 많아서 종종 만나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 강을 바라보며 노래를 들으며 앉아서 동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옆에 앉더니 '하이'라고 한다. 친구가 아직 도착 안하는걸 알았기 때문에 그냥 무시했는데 또 한번 '하이?' 하면서 눈 앞에서 팔이 왔다 갔다 한다. 이어폰을 빼고 옆을 보니 어떤 인도 남자가 앉아 있는게 아닌가?
갑자기 나보고 지하철이 지금 끊겼냐고 묻는 것 이다.
그래서 아직 지하철 있다고 대답하고 다시 음악을 들으려는데 갑자기
By the way, 나는 시샨이야
라고 한다.
무시 할 수는 없어서 "응, 안녕. 나는 헤더야" 했다.
그러니 갑자기 쏟아지는 질문공세,
어디나라 사람이야? 싱가폴에서 뭐해? 싱가폴 좋아? 무슨 일해?
자기는 여기서 MBA를 공부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고 한다.
싱가폴 생활은 너무 싫다며, 그래도 공부를 하러 왔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대화가 길어지니 지루해지고 그 자리를 뜨고 싶었다.
거절하기 미안했지만,
난 사실 혼자서 앉아서 강을 바라보며 생각을 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가 기다린다고 하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와버렸다.
그러고는 문득 미안해진다.
그 사람도 대화를 할 사람이 필요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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