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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5 이러니 내가 여길 못 떠나지..

전재산 들고 해외로 떠난 한국인 커플 이야기 - 태국 편 (5)

by 매일 영어

이번 주 여행 키워드 - 근교


1) 치앙마이 근교 여행지, Lampang

2) 유명인과의 만남?!

3) 찡짜이 마켓, A.K.A 코코넛 마켓

4) 치앙마이 고급쇼핑몰, MAYA

5) 태국에서 먹는 집밥


3월 29일 : 치앙마이 근교 여행지, Lampang


오전 7시

평소완 다르게 오늘은 이른 아침 숙소를 나온다. 역시 치앙마이 아침은 선선하니 가을 같은 날씨다. 오늘은 치앙마이에 오면 많은 여행자들이 간다는 람빵이라는 지역으로 다녀와볼 예정이다. 당일로 다녀오는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숙소가 장기숙박이라 다른 곳에 또 숙박비를 지불하면 돈이 아까워서. 아무튼 출발한다. 조금이라도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올드타운 메인게이트인 타패게이트까지 걸어간다. 약 15분 정도 걸어 도착한 타패게이트 앞. 그랩을 부른다. 금방 도착한 그랩. 탑승해서 치앙마이 버스터미널 2번으로 출발한다. 약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 택시 안에서 치앙마이 구경해 주니 금방 도착한다. 우리 버스 출발 시간은 오전 8시 30분. 다행히 터미널에 출발 30분 전 도착. 화장실도 다녀오고 버스 타는 곳도 확인하고 편히 터미널 의자에 앉아준다. 출발 10분 전 버스탑승구에 가보니 이미 와있는 버스. 아니 밴. 11-12명 정도 탈 수 있는 밴이다. 미리 예약한 QR을 보여주니 맞다며 타라고 하신다. 좌석도 미리 앞자리로 지정했다. 서서히 한 명씩 한 명씩 탑승. 30분 되니 바로 출발하는 밴. 치앙마이에서 람빵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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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드디어 처음으로 밟아보는 람빵 땅. 우리나라 지방에 있는 터미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정겹다. 람빵에서의 첫 계획은 밥 먹기.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가준다. 미리 알아본 식당이 터미널과 멀지 않은 것 같아 걸어간다. 역시나 터미널 근처 썽태우 기사님들이 달려들지만 정중히 사양해 준다. 약 20분 넘게 걸으니 드디어 보이는 식당 하나.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람빵 햇빛 굉장히 따갑다. 식당 이름은 까오소이 이슬람 람빵. 지도에 떡하니 나와있는데 못 보고 이슬람 음식점으로 와버린 우리. 이것도 경험이지 하면서 까오소이 하나씩 주문. 여긴 돼지 까오소이가 없다. 치킨 아니면 소. 우린 둘 다 치킨으로 주문. 굉장히 로컬스러운 식당 구경하며 음식을 기다려준다. 금방 나온 까오소이2. 겉으로 봐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면이 약간 다르다. 치앙마이에서 먹은 까오소이는 약간 두꺼운 면인데 여긴 라면의 면과 비슷했다. 한입 먹어본다. 음.. 담백하다. 치앙마이보다 담백한 맛을 가진 까오소이. 그것 말곤 다를 게 없긴 했다. 로컬이라 그런지 같이 곁들여 먹는 김치(?)가 약간 쉰 느낌? 상한 건 아니다. 아무튼 조금은 독특한 점심 잘 먹고, 갈 데가 없다. 미리 알아봤지만 참 갈데없었던 람빵. 직접 와보니 더 갈데없는 람빵. 저녁엔 야시장도 가고, 나름의 야경도 구경하면 좋을 텐데 우린 낮이라 덥기만 덥고 갈 데가 없다. 결국 우린 갈 곳이 없어 일단 근처 평 좋은 카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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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카페 이름은 Lakon Paris. 베이크 종류가 맛있다는 평을 보고 후식도 먹고 땀도 좀 식힐 겸 들어가 본다.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직원들. 자리에 앉는다. 카페가 협소하긴 하지만 다행히 손님이 별로 없어 앉을 곳은 있었다. 음료와 케이크 하나 그리고 크로와상 하나를 주문해 준다. 케이크를 먼저 한 입 먹어본다. 오.. 생각보다 더 맛있다. 괜히 리뷰가 좋은 게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케이크 종류들이 느끼해서 잘 먹지 않는데 여긴 그런 느낌이 전혀 없는 맛있는 케이크이었다. 크로와상 역시 퀄리티는 수준급. 카페 이름 아래 파티셰라는 글자가 있던데 괜히 적혀 있는 게 아닌가 보다. 그렇게 약 40분 동안 먹으며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결국 우리의 선택은 사원. 둘 다 불교가 아니라 사원에 대한 흥미가 많이 없는데 아무리 찾아도 갈만한 곳이 없다. 택시를 잡을까 썽태우를 탈까 고민했지만 거기서 올 때 택시가 잡히지 않을 것 같아서 썽태우 기사님과 딜을 하기로 결정했다. 카페에서 나와 길 따라가며 썽태우를 기다려보지만 결국 걸어서 람빵 기차역 앞에 도착했다. 여긴 썽태우가 당연히 많다. 그중 제일 앞에 계신 기사님에게 말을 걸었다. “왓 프라탓 람빵 루앙?!” - “OKOK” 얼마냐 물으니 얼마나 있을 거냐는 대답. 한 시간? 말하니 400밧. 어허… 기사님 비싸요 ㅠ ㅠ 350밧! 하니까 기사님이 망설이더니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셨다. 바로 썽태우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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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타고나서 후회했다. 지도상으로 멀다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고속도로 같은 곳을 달릴 줄은 몰랐다. 우린 먼지와 매연을 20분 동안 다 들이마셨다. 다시 이 길을 와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쭈욱 빠졌다. 힘들게 도착한 왓 프라탓 람빵 루앙. 오 일단 크다. 겉에서 봤을 땐. 건너편엔 기념품이나 불교용품, 음료 등을 판매하는 길거리 상인들도 많이 있었다. 사원으로 한 번 들어가 본다. 생각보다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들이 더 많은 느낌. 사원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건물이 있어 다양한 불상을 볼 수 있는 사원이다. 근데 이렇게 유명하면 잘 관리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지저분함. 승려분들보다 비둘기가 더 많았던. 걷다 보니 생각보다 넓지 않았던 사원. 반쯤 포기하고 하나하나 구경하니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중간에 기도 한 번 드리고 다시 도착한 곳으로 나갔다. 인간적으로 너무 더워서 주스를 안 마실 수가 없었다. 얼른 가서 수박주스 하나 주문. 미간이 아플 만큼 급하게 흡입해 준다. 더 이상 구경할 것도 없어 기사님 콜라 하나 산 후 기사님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늘 밑에서 쉬고 계셨던 우리 기사님. 콜라를 전하고 뒤에 탑승한다.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먼지와 매연을 마시며 다시 치앙마이 기차역으로. 아니 더워서 람빵에 유일하게 있는 쇼핑몰로 목적지를 중간에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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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쇼핑몰 이름은 센트럴 플라자 람빵. 기사님께 돈을 드리고 얼른 쇼핑몰로 들어간다. 여기가 천국이다. 람빵에서 가볼 만한 곳? 무조건 쇼핑몰. 쇼핑몰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럼에도 1층부터 샅샅이 구경해 본다. 그러다 발견한 밀크티 상점. 태국은 왜 항상 목이 마를까 하면서 밀크티 하나 주문. 싼 공차맛. 맛있게 잘 먹었다. 그렇게 체력도 보충하고 쇼핑몰도 구경하다 보니 갑자기 우리가 람빵에 온 이유를 생각해 본다. 안 되겠다. 근처 볼만한 곳으로 가서 구경을 하자! 하며 당당하게 뒷문으로 나갔지만 굉장히 덥다. 제일 더운 시간이다. 이때가 날씨 어플 보니 40도였다. 결국 다시 쇼핑몰 안으로. “그래, 다 비슷하겠지 관광지가..” 배나 좀 채울까? 1층에 못 먹은 지 꽤 된 초밥집 하나가 보였다. 접시에 담아서 계산하고 안쪽에서 먹으면 된다. 지금 많이 먹으면 저녁에 또 먹게 되니 간단하게 먹자 해서 6개 정도 골라준다. 4천 원정도 나온 것 같다. 의자에 앉아서 먹어본다. 오.. 생각보다 맛있다. 우리나라 웬만한 초밥집보다 맛있다 여기. 맛있게 잘 먹고 후식 먹으러. “분명 간단히 먹자고 했는데..” 바로 옆 맥도널드 방문. 그녀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주문한다. 난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있다 바로 옆 마트가 보이길래 물가나 확인해 볼까 하며 입장. 로컬에서 파는 것보단 당연히 비싸다. 편의점 가격과 비슷했던 것 같다.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니 다시 버스 탈 시간. 충분히 걸어서 터미널에 도착할 것 같아서 슬렁슬렁 걸어가 본다. 20분 정도 걸려 익숙한 터미널이 멀리 보인다. 다행히 버스 출발 30분 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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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10분 정도 되니 치앙마이 가는 밴 하나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어차피 람빵 터미널이 야외라 밴에 미리 타는 게 더 나아 보였다. 30분 되니 바로 출발. 치앙마이 갈 땐 진짜 만석이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 그래도 3주 정도 살았다고 집에 온듯한 편안함이 있다. 얼른 그랩을 불러 숙소로 향한다. 20분 정도 걸려 드디어 도착한 숙소. 힘든 하루였다. 땀으로 젖은 몸을 샤워하고, 잠시 쉬다 저녁 먹으러 나온다. 근처 길거리 식당 중 족발덮밥을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이 있어 거기로 가본다. 한 그릇에 50밧으로 싼데 정말 맛있는 족발덮밥. 이후 3번 정도 더 갔던 것 같다. 맛있게 먹고 세븐일레븐 들러 간식으로 먹을 과자 하나와 토스트 하나를 사서 숙소로 들어가 맛있게 먹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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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 유명인과의 만남?!


오전 10시

어제 너무 심하게 체력을 소비한 탓일까..?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숙소 근처 브런치 카페를 방문한다. 자주 오는 카페, Bloomin' moon cafe. 오늘은 평소 먹던 토스트가 아닌 와플을 주문했다. 토스트 맛있지만 지겨워. 그녀는 항상 먹던 두부+계란+버섯 팬 요리를 주문한다. 참고로 그녀는 부지런히 요가도 하고, 빨래도 돌려놓은 상황이다. 오늘도 역시나 맛있게 한 끼를 먹어주고 빨래를 찾아 숙소로 복귀한다. 건조기 돌리는 건 어느 순간부터 돈이 조금 아까웠다. 치앙마이는 오후 내내 건조기 상태라 그냥 숙소 안에 말려도 잘 마른다. 소파부터 바닥까지 잘 널어놓고 노트북을 챙겨 숙소 근처 KoiYoi카페에 방문한다. 우린 항상 일을 할 땐 Your Project에 가는데 최근엔 더 가까운 KoiYoi에서 일을 하고 있다. 숙박이랑 같이 하는 카페라 분위기는 따뜻하고 조용하다. 일하기 딱 좋은 곳. 그녀는 아메리카노, 난 오렌지주스. 음료 마시며 약 2시간 정도 일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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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0분

숙소로 들어오자마자 조그마한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호텔 직원의 아기라고 한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너무 귀여워서 번역기를 돌려 과자 사줘도 되냐고 묻자 그래주면 너무 감사하다고 하셔서 같이 근처 마트로 걸어간다. 처음 보는 아기라 조심히 손잡고 길을 걸었다. 남자아이는 휴대폰에 빠져나오고 싶어 하지 않아 여자아기 혼자만 데리고 나왔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먹고 싶은 걸로 고르라고 했더니 금방 몇 개 집어온다. 너무 귀여웠다. 계산하고 나가야 하는데 아기들 특성상 그냥 갖고 집에 가려고 한다. 그녀가 계산하는 동안 난 아기가 못 가게 막고 있어야 했다.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겨우겨우 과자 몇 개 손에 쥐고 다시 숙소로 복귀. 남자아이 과자와 음료도 주고 여자아기도 먹을 수 있게 뜯어줬다. 과자보다 같이 붙어있는 장난감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럴 나이지 뭐. 그래도 좋아해 주니 다행이었다. 처음엔 어색해서 표정도 좋지 않더니 계속 놀아주니까 이젠 놀아달라고 내 다리를 잡는다. 난 벌써 체력이 다 떨어진 상태다. 그녀는 다행히 아기가 귀여웠는지 재밌게 놀아준다. 약 30분 정도 놀아줬나..? 방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슬슬 가려고 하니 계속 놀아달라고 칭얼댄다. 다행히 엄마가 잘 타일러서 우린 드디어 탈출할 수 있었다. 역시 아기들 놀아주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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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어쩌다 이틀 내내 고된 일정을 소화해서 그런지 당장 집 근처 식당도 못 가겠다 싶어 배달 주문을 시켰다. 지난번에 한 번 시켜본 집인데 이번엔 다른 메뉴로 주문해 봤다. 덮밥류. 난 엑스트라 라지, 그녀는 일반 사이즈. 이렇게 해서 대략 4-5천 원 사이인 걸로 기억한다. 맛도 굉장히 우수한 식당이다. 괜히 그랩 어플 내 리뷰가 높은 식당이 아니었다. 너무 많이 시켰나.. 겨우 다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오후시간을 보내준다. 그래도 소화가 잘 안 돼서 동네 한 바퀴 산책 가자고 해서 나왔다. 뒷골목 쪽으로 가면 항상 보이는 들개도 봐주고, 골목 구경, 사원 구경 등 매일 보는 올드타운 거리지만 해외에 있다 생각해서 그런가 매일매일이 새로운 치앙마이다. 그렇게 한 바퀴를 쫙 돌고 숙소로 들어가려는데 평소 길거리에서 쏨 땀을 파는 유명한 아저씨가 한 분 계신다. 그녀가 최근 들어 먹어보고 싶어 한 길거리 식당인데 오늘은 왠지 식당 한편에 붙어있는 사진이 익숙한 얼굴이었다. 마음속으로 한국의 유명한 개그맨을 많이 닮았네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던 중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촬영단계라 스포를 할 수 없어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점 양해해 달라. 굉장히 유명한 한국 PD님. 그리고 촬영 스태프들. 눈이 마주쳐서 인사 한 번 드린다. 어떤 상황일까 궁금해서 바로 건너편 카페로 들어와 준다. 안 그래도 더웠는데 잘 됐다 싶어 음료 두 개 주문. 근데 여기 왜 맛있냐..? 촬영팀 덕분에 맛집 발견. 그렇게 약 한 시간 정도 지켜보다 추측하다 촬영팀은 물러났다. 우린 쏨 땀 하나 포장해서 가야지 하고 손님 입장에서 방문해 본다. 사장님은 우리가 한국인인걸 알고 자연스럽게 사진을 가리키며 내일 촬영을 한다고 알려줬다. 오 이게 웬 횡재?! 내일 우린 다시 와서 촬영하는 걸 잠깐 지켜봤었다. 아무튼 평소 먹고 싶었던 쏨 땀 하나 포장해 주고, 오는 길에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괜히 촬영팀이 여기서 촬영한 게 아니구나 싶다. 너무 맛있었던 쏨 땀. 나는 숙소 오는 길에 고기 꼬치 몇 개 사서 저녁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별거 없는 하루, 아니 특별했던 하루는 이렇게 쏨 땀과 고기꼬치로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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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 찡짜이 마켓, A.K.A 코코넛 마켓


오전 8시 30분

오늘 첫 일정은 찡짜이 마켓 즉, 코코넛 마켓을 가는 일정이다. 그랩을 타고 갈 예정인데 아침은 선선한 치앙마이라 타패게이트까진 걷기로 했다. 약 15분 정도 걸어 그랩을 부른다. 2분 만에 도착한 그랩. 탑승한다. "찡짜이~ 찡짜이~" 약 10-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마켓 앞. 오전 9시인데도 불구하고 차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주일 내내 소규모로 열리는 마켓이긴 하지만 주말엔 더 많은 상점 사장님들이 물건을 팔고 계셔서 주말 마켓이라 불리는 시장이다. 우리도 이왕 볼 거 주말에 보자는 생각으로 오늘로 계획을 짰다. 처음부터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기자기한 물품부터 빛이 나는 물건까지. 입구부터 들고 온 돈을 다 탕진할 정도로 예쁜 물건들이 많았다. 근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엄청 더운 코코넛 마켓. 물건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고 카페부터 찾았다. 다행히 길가에서 커피를 팔고 있는 카페가 눈에 띄었다.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한다. 오. 생각보다 맛있다. 물론 가격이 좀 있는 편이긴 한 것 같다.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들고 옷이나 공예품, 액세서리 등을 구경해 준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보였다. 역시나 먹거리 ZONE이다. 마침 잘 됐다. 우리도 이른 점심을 먹어준다. 야시장처럼 야외 식당이 있고, 아무 곳이나 자리가 나면 앉아서 먹으면 된다. 우린 운 좋게도 먹고 싶은 음식점 앞에 자리가 남아 먼저 잡아준다. 한 명씩 가서 먹고 싶은 것 하나씩 사 오기. 전체적으로 옷이나 물건들은 비싼 편인데 음식들은 적당한 편이었다. 크리스피 포크 라이스와 고기국수를 주문했는데 둘이 합쳐도 4천 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 맛도 일품이었다. 아주 만족. 그리고 한 바퀴 돌아주며 구경했지만 딱히 살 게 없었던 우리라 찡짜이 마켓에 큰 감흥은 없었다. 마지막에 동전지갑 하나 사고 싶어서 맘에 드는 걸로 샀지만 선데이마켓이나 심지어 방콕 짜뚜짝시장에 더 저렴한 게 있을 정도였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게 아니면 저렴한 마켓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짧은 구경을 마치고 우린 다시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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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시장을 다녀와서 원래 하던 일들을 못해 샤워만 간단히 하고 근처 카페 도착. 요새 우리의 최애 카페 KoiYoi. 호텔 1층에 있는 카페다. 그리고 내가 요즘 빠져있는 음료 이탈리안 소다. 오늘은 레몬 맛으로 주문해 준다. 그냥 과일시럽에 탄산수 탄 맛이다 ㅎ. 그녀는 아메리카노 주문. 그렇게 우린 디지털 세상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약 2시간 정도 일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쉬기도 하고, 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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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오늘은 일요일이라 매주 열리는 선데이 마켓에 저녁을 먹으려고 걸어갔다. 이땐 몰랐는데 벌써 선데이 마켓도 3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한국이나 태국이나 시간은 항상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그만큼 현재가 행복하단 증거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숙소에서 더 가까운 위치의 ZONE 입구로 들어간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꽤나 많다. 교통체증이 심할 때처럼 몇 초간 멈춰있기도 했다. 겨우 도착한 먹거리 ZONE. 코코넛 마켓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먹거리가 있는 곳에 사람이 제일 많다. 앉을 때가 없어 열심히 눈을 굴리던 중 근처에 누가 일어나는 걸 포착. 얼른 가서 가방을 내려놓는다. 그래도 불안해서 한 명씩 먹고 싶은 거 포장해 오기. 그녀는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지 콘옥수수 하나 포장. 난 배가 많이 고팠는지 치킨 반마리를 포장해 왔다. 콜라는 당연히 필수 옵션. 맛은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정도? 값싸게 먹을 수 있어 만족했다. 나오는 길에 그녀는 역시 고구마볼 하나 포장해 주고. (아마 이거 때문에 적게 먹은 게 아닌가 싶다.) 나가는 길에 웨이팅이 엄청 긴 길거리 식당이 하나 있길래 보니까 면 샐러드 같은 걸 파는 것 같았다. 뭔가 줄을 서는 사람이 많으니 나도 괜히 먹고 싶어져 어느샌가 제일 뒤에 내가 서있었다. 스몰 사이즈로 하나 주문. 웬 튀김도 같이 올려준다. "이게 뭐가 맛있다고 기다리지?" 라는 말과 함께 흡입. 처음엔 엥? 왜 굳이..? 이러면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에서 남은 음식을 먹는데 웬걸 더 맛있다. 은근 생각나는 맛? 다른 식당에서 안 먹어봐 맛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잘 만드시는 것 같다. 혹시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을 즐기러 가는 분이 계시다면 사진처럼 생긴 걸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마지막 마켓 나오기 전에 타이tea 한 잔과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자까지 GET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두 번의 마켓을 들러본 오늘 하루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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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 치앙마이 고급쇼핑몰, MAYA


오전 11시

오늘의 첫 목적지는 크리스피 포크 맛집. 구글 지도에서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찾았다. 숙소에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식당, Kuay Chap Sam Ka Sat.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이미 먹고 있는 손님들이 많았다. 도착해서 2명이라고 하니 바깥 좌석에 안내해 주는 사장님. 분명 안쪽에 자리가 있었는데.. 아무튼 일단 앉는다. 그리고 주문한다. 크리스피 포크 온 라이스. 주문하고 3분 만에 나오는 음식. 비주얼은 뭐.. 무난하다. 다만 위생이 많이 의심스러운 식당이라 먹어도 안 아프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한 입 먹어본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근데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 구글 평점이 꽤나 많은 식당이길래 평균 이상은 하겠지 했지만 굳이 찾아 올 정도의 식당은 아니었다. 그리고 가격이 치앙마이 물가치곤 사악하다. 하나당 약 4천 원. 이후에 여긴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바로 옆 Inner Cafe 도착. 조용하고 넓은 카페다. 각자 음료를 하나씩 주문하고 간단히 먹을 빵도 하나 주문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다. 노트북을 켠다. 일을 시작한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일을 했다. 치앙마이는 3월과 4월엔 대기질이 좋지 않다. 그래서 여행 오는 사람들 중 알레르기가 피부에 많이 일어나는 일이 적지 않은데 그녀 피부가 최근 들어 완전 뒤집어졌다. 특히 오늘 더 심한 상태여서 검색해 보니 님만해민 쪽에 괜찮은 피부과가 있어서 일을 끝내고 그랩을 불러서 출발했다. 약 10분 정도 걸려 도착해 진료를 받고 치료와 약을 처방받고 끝났다. 글을 쓰는 현재는 다행히 괜찮은 상태다. 이후 한 번 더 방문해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여기 온 김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MAYA Mall 구경을 해볼까 해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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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처음부터 보이는 용 문양. 웅장하다. 해외에선 쇼핑몰을 잘 가지 않은 탓인지 오랜만에 와서 괜히 놀러 온 기분이 많이 들었다. 아침밥에 후식까지 야무지게 먹었는데도 지하 식품관부터 둘러본다. 사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평점이 굉장히 좋은 디저트 가게가 여기 있다고 해서 방문을 했다. 들어가서 쭉 둘러보다가 찾은 가게 하나. 태국어라 가게 이름은 모르지만 특이한 식감의 푸딩? 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처음 보는 디저트다. 하나씩 골라본다. 식품관 가운데 앉아서 먹을 공간이 있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먹어본다. 우웩. 내 입맛엔 전혀 맞지 않다. 왜 이게 인기 있는 디저트인지 난 잘 모르겠다. 그녀 역시 거의 먹지 못했다. 맛도 없고, 식감도 최악. 혹시 이런 디저트를 본다면 절대 사 먹지 말길 바란다. 아! 궁금증이 심한 분이라면 추천한다. 바로 뒤에 익숙한 밀크티 가게가 있어 사 먹는다. 타이완 밀크티 하나에 20밧. 맛있다. 훨씬 싼데 이게 더 맛있다. 그렇게 구경하다 1층에 삼양라면 팝업스토어 발견. 즉석라면을 먹을 수 있는 기계도 마련되어 있다. 삼양 칭찬해.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불닭 하나를 산다. 오랜만의 한국 라면이라 굉장히 좋아한다. 난 배도 부르고 매운 건 먹고 싶지 않아 한 젓가락만 먹었다. 뭐.. 맛있다. 2층 3층.. 5층까지 구경을 쭉 해준다. 역시 큰 쇼핑몰이라 구경할 건 많다. 제일 좋은 건 역시 에어컨이 빵빵하다. 심지어 3층엔 안마의자도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마침 자리가 나길래 바로 누워본다. 아 편하다. 제일 저렴한 게 20밧이다. 잠깐의 천국이었다. 다시 체력을 충전하고, 꼭대기 층까지 구경 후 다시 내려와 구석에 잠시 앉아서 쉰다. 쇼핑몰은 구경만 해도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근데 잘 못 앉았나 보다. 하필 바로 옆이 소품샵이다. 그녀가 구경하고 싶다고 한다. 결국 옷 하나 산다. 그렇게 약 2시간 정도의 님만해민 여행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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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2시간 정도 운동도 하고, 쉬다 보니 저녁 시간. 근처 길거리 족발덮밥 가게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 걷다 보니 매일 보는 사원이 오늘 유독 눈에 띈다. 올드타운 한가운데 제일 큰 사원인 왓 쩨디 루앙. 아마 치앙마이에 왔던 독자라면 무조건 봤을 사원이다. 그만큼 크고 웅장하다. 여긴 무료입장이 아니고 인당 50밧을 내야 하는 유료 사원이다. 실제로 승려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웬만한 사원이 마찬가지겠지만. 낮엔 너무 더워 구경하기 꺼려지는 사원이지만 야간 운영도 하고 있는 사원이라 선선한 저녁에 구경하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조명이 있을 때 더 예뻐 보이는 사원인 것 같다. 은근히 서양인 여행자들도 많고, 심지어 기도하며 몇 바퀴를 도는 서양인 여행자도 있었다. 아마 불교 신자이지 않을까 싶다. 사진 찍는 여행자도 있었으며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가 거의 마감하기 전이라 그런지 승려들이 나와서 사원을 청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원 안에는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돌로 쌓인 건축물도 있었다. 멀리서도 꼭대기가 보였는데 항상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다. 사진에는 그 웅장함이 덜 하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큰 사원이고, 위대함이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중간중간 불상도 엄청 많고 다양해서 구경할 맛이 났다. 사원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와도 한 컷 찍어본다. 땀 뻘뻘 흘리며 사원 구경 끝내주고 숙소로 들어가 샤워하고 TV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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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 태국에서 먹는 집밥


오전 10시 30분

아침부터 온도는 34도. 여름을 좋아하는 분이라도 살기 쉽지 않은 곳이 태국인 것 같다. 그중에서도 치앙마이는 일교차가 심해 적응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녀는 아침 일찍 빨래를 하러 갔다. 처음 우리 빨래는 숙소 바로 앞 세탁소에 맡겼었는데 가격부담이 조금 돼서 최근부턴 코인 빨래방에서 직접 세탁을 돌리고 건조기까지 돌리고 있다. 물론 평소 입는 옷은 줄어들까 봐 속옷 위주로 건조기에 돌리고 나머진 숙소 1층 공용공간에 잠시 말린다. 글 초반에 얘기했듯 여긴 해만 뜨면 금방 3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에 빨래 마르는 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옷 정리를 마치고 어제 커피를 마시며 봤던 반찬 식당이 건너편에 있어 오늘 점심을 여기서 먹자고 결정해서 이 식당으로 걸어왔다. 걸어선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구글 지도에 검색해 보면 10밧 반찬 식당이라고 나와있다. 영어이름이나 태국어론 잘 모르겠다. 여긴 식당 이름 그대로 반찬 하나당 10밧. 그냥 먹고 싶은 만큼 고르면 된다. 각 반찬 앞 접시에 10밧만큼 배식을 해두는데 쟁반에 담아서 앉아서 먹으면 된다. 독특한 뷔페 스타일이다. 소시지부터 고기류, 채소류, 국, 카오소이 등 여러 음식이 있는 곳이다. 특히 이제 막 태국 음식을 적응하고 있다면 와볼 만한 곳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린 각자 4개씩 반찬을 담아와서 먹었다. 밥은 기본 10밧이며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 오이나 소스는 당연히 무료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물이나 음료는 저렴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맛도 좋고, 위생도 깔끔해서 친구 혹은 연인, 가족들과 와도 괜찮을 식당이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어제 갔던 카페에 들러 음료를 주문하고 약 2시간 정도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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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치앙마이에서 드디어 40도를 봤다. 길을 걷다 너무 더워 날씨 어플을 켜니 크게 써져 있는 40도. 물론 체감온도는 40도를 찍어봤겠지만 실제 온도가 40도인 나라는 살면서 처음 와본다. 이미 일주일 전부터 당분간 최고온도는 40-42도라는 걸 봤는데 더워봤자 사람이 느끼는 온도엔 한계가 있으니 얼마나 덥겠어 생각했지만 실제 이 온도에 바깥에서 햇빛을 받으니 더위엔 한계가 없다는 걸 느꼈다. 인도 같은 곳이나 이상기후로 온도가 급격히 높은 곳에서 더워서 돌아가시는 분들 뉴스를 본 적이 많은데 나이 드신 분들이나 노숙자 분들이 돌아가시겠지 했는데 내가 겪은 이 온도면 어린아이들이나 청년도 충분히 큰일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치앙마이의 40-42도도 이상 기후에 의해 높아진 온도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다시 한번 환경에 대해 생각한 하루가 되었던 것 같다. 나라도 환경을 위해 노력을 해야겠단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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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

제일 더울 때 바깥에 있는 건 오히려 컨디션에 좋지 안다고 판단하여 숙소로 돌아와 운동도 하고, 에어컨 밑에서 좀 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갈 만한 식당을 검색했다. 이제 거의 4주째가 다되어 가는 치앙마이라 맛있는 식당을 알지만 반대로 얼마 남지 않은 치앙마이라 안 가본 식당들을 가보자는 생각이 더 강해 새로운 식당을 검색했다. 그중 눈에 띈 식당 하나, 이름은 Kat's Kitchen. 고양이의 Cat은 아니니 캣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의 식당인가 보다.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식당 앞. 완전 저녁시간이 아니라 손님은 많이 없었다. 좌석이 많은 걸 보니 평소엔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닌가 싶다. 앉아서 메뉴판을 받고 음식을 고르고 주문을 했다. 여긴 독특한 게 메뉴판 제일 앞쪽엔 자이언트 음식들이 있다. 말 그대로 양이 엄청 많은, 대식가를 위한 음식으로 보인다. 더워서 제일 먼저 수박주스부터 마셔본다.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엄청 맛있진 않지만 그냥 적당히 달달한 수박. 그리고 난 자이언트 카오소이를 주문했다. 맞다. 내가 바로 그 대식가다. 나를 위한 식당으로 보인다 여긴. 그녀는 쉬림프 볶음밥. 새우 크기가 상당히 커서 놀랐던 음식이다. 그리고 사이드로 망고 스티키 라이스. 사실 음식 양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가격이 일반 로컬식당보다 1-20밧씩 비싸길래 원래 비싼 음식점인가 보다 했는데 양이 많은 거였다. 이미 주문한 것들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뭔가 맛있었는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크게 들진 않았던 것 같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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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오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많이 먹고도 더 먹을 공간이 있나 보다 난.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 방문해서 물 하나와 요구르트, 라임 소다, 차 하나 이렇게 사 왔다. 물이 없어 나가긴 했지만 물보다 더 많이 사버린 우리. 익숙하다 사실. 아무튼 이렇게 치앙마이에서 일주일을 보냈고 더 더웠던 다음 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주 일요일에 소소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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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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