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 그리고 섬의 개수를 측정하는 방법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
미리 말하자면 이 통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가 없다. 각국의 정부 기관 통계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줄을 세웠을 뿐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지만, 어떤 나라는 아예 집계조차 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 번 측정된 수치가 정확한 수치라는 보장도 없다. 지형이라는 것이 변할 수 있는 것인 데다 측정 기준이 바뀌기도 하니, 같은 국가에서 낸 발표라도 결과가 매번 달라지기도 한다.
‘섬’이 뜻하는 바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세계 1등을 가리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섬만을 섬이라고 규정할 것인지, 사람이 발을 딛지도 못할 작은 암초까지 섬으로 규정할 것인지, 즉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다. 암초의 경우엔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통계치가 2~3배씩 뛸 정도로 영향이 크다. 안타깝지만, 명확한 국제 규정이 없으니 나라마다 제각각의 해석을 통해 측정할 수밖에.
지금까지 국가기관에서 낸 통계 중에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하는 나라는 바로 노르웨이다. ‘섬나라도 아닌 노르웨이가 어떻게 1위?’라는 의문이 든다면, 노르웨이의 피오르를 떠올려보자.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서며, 크고 작은 섬들이 무수히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피오르 생성으로 인한 노르웨이 해안선의 총 길이가 28,953km나 된단다. 그래서 노르웨이의 섬은 몇 개일까? 놀라지 마시라. 2011년 노르웨이 정부가 내놓은 측정값은 무려 239,057개라고 한다. 이 수치에는 심지어 81,192개의 바위섬이 포함되지 않았단다.
노르웨이를 이어 높은 측정치를 내놓은 국가 또한 마찬가지로 스칸디나비아의 국가다. 스웨덴은 자국에 221,831개의 섬이 있다고 발표했고, 스웨덴의 측정 기준에는 암초까지 포함되었다고 한다. 핀란드는 또한 188,000개의 섬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다음으로 52,455개의 섬이 있다고 발표한 캐나다가 있는데, 캐나다의 경우 스칸디나비아식으로 계산하면 섬의 수가 3배로 늘어난단다.
북극권 국가들이 압도적인 섬의 수를 자랑할 수 있는 이유는 빙하 때문일 것이다. 빙하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섬이 가장 많은 나라는 18,307개의 섬이 있다고 알려진 인도네시아다.
우리나라 또한 리아스식해안*이 형성되어 섬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인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3,348개의 섬이 있단다. 앞서 소개한 나라들이 유난히 섬이 많았을 뿐이지, 우리나라도 섬 많기로는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남해안에 다도해라는 별칭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 피오르(fjord)가 빙하에 의한 침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리아스식해안(ria)은 하천에 의해 침식되어 만들어졌다. 침식된 육지가 가라앉거나 해수면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처럼 복잡한 해안선이 만들어진다. 미국 동부의 체사피크만과 우리나라의 남·서해안이 대표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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