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지선 May 28. 2020

국가를 바꾼 크림반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주민투표로 국가를 바꾼 크림반도

하루 한 편, 쉽게 읽는 세계의 분쟁 지도 9.

국가를 바꾼 크림반도




 지역 주민이 투표로 국가를 바꾼 사례도 있다. 바로 러시아의 크림반도다. 흑해에 있는 반도로 얄타회담이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고,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도시 소치와도 가깝다.

 크림반도는 과거 러시아의 남하 정책으로 정복된 뒤, 오랜 기간 러시아에 속해 있다가 1954년에 우크라이나로 편입되었다. 이때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전부 소련의 영토였기 때문에 문제될 점이 없었다. 문제는 소련 붕괴(1991년) 후였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와 서부의 차이가 크다. 서구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서부와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동부는, 문화도 종교도 언어도 이질적이었다. 특히 크림반도 지역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어를 쓰면서 살고 있던 지역이었다.

 2014년의 크림 위기를 기억하는지? 소치 올림픽 기간에 일어나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 당시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와 합병을 할 것인가에 대한 주민투표가 이루어졌는데, 96%가 넘는 찬성표가 나왔다. 굉장히 민주적인 절차처럼 느껴지지만, 숨겨진 사정이 있다. 정권 교체로 내부가 어지러운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으로 가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견제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러시아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군대를 파견했고, 크림반도 반환을 요구했다. 이렇게 전쟁의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 속에서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으로 바뀌었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641193


매거진의 이전글 또 하나의 분단국가, 키프로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