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은 얼마나 깊을까?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 8,850m의 에베레스트산이었다면, 세계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곳도 바닷속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은 그럼 어디까지 내려갈까?
바다는 언제나 그렇듯 그 이상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은 북태평양 서쪽에 있는 마리아나해구의 챌린저 해연(Challenger Deep)이다. 북마리아나 제도 인근으로 괌과 가까운 곳에 있다. 해구(海溝)란 대양에서 기다랗고 조그맣게 움푹 들어간 곳을 의미하는데, 태평양 서쪽에는 유난히도 깊은 해구가 많다. 10,000m가 넘는 해구가 다섯 곳이나 있다. 숫자를 잘못 적은 게 아니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적었다는 답변을 드린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똑 잘라 떨어뜨려도 해수면에 얼굴조차 내밀지 못한다. 그중 단연 제일 깊은 곳은 마리아나해구인데 무려 -11,034m다. 이 기록은 에베레스트를 떨어뜨려 놓고 그 위에 한라산까지 올려도 아직 해수면 아래인 기록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현대 잠수함의 기술이 마리아나해구 바닥까지 도달할 정도라는 점이다.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해양 덕후’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는 스스로 1인 잠수함을 설계해 챌린저 해연의 거의 끝까지 내려간 인물이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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