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은 어쩌다 '테러리스트'라는 인식이 박혀버렸을까?
하루 한 편, 쉽게 읽는 세계의 분쟁 지도 14.
남수단처럼 분리독립을 꿈꾸는 지역 중에 한때 뉴스에 곧잘 오르내렸던 이름이 있다. 러시아연방을 구성하는 22개의 공화국 중 체첸 공화국이다. 이들은 러시아 내 그 어느 지역보다 독립의 의지가 강한 지역이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체첸은 18세기 후반 러시아의 남하 정책으로 러시아에 병합(1864년)되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이었는데, 1990년대 초반부터는 이슬람 원리주의가 퍼지면서 러시아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푸틴이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지만 독립하기 위한 움직임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러나 체첸은 석유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중요한 지역이다. 카스피해의 석유를 캐서 흑해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체첸이라는 지역이 꼭 필요한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독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체첸의 무장 조직들은 테러를 수차례 감행했고, 국제 사회에 ‘체첸은 테러리스트’라는 인식이 박혀버렸다. 게다가 체첸은 동성애자를 살해하는 인권침해국가로도 유명해 국제사회에서 체첸을 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다.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명분이 생겨버린 사회 분위기도 있어, 체첸의 독립 투쟁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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