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티베트를 놓치 않는 이유
하루 한 편, 쉽게 읽는 세계의 분쟁 지도 15.
옆 나라 중국에도 비슷한 분쟁이 있다. 석유 자원을 두고 체첸을 놓지 못하는 러시아처럼 티베트의 독립 요구에도 티베트를 놓지 못하는 중국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티베트는 중국 전체 면적의 무려 8분의 1이나 차지하는데, 티베트가 독립을 요구하는 지역은 티베트 자치구에 티베트인이 거주하는 인근 지역까지 포함된다. 이를 다 합하면 중국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이니 중국이 쉽게 놔 줄 리가 없다. 게다가 티베트 하나를 놓아주면 ‘왜 쟤는 되고 나는 안 되냐’며 독립을 요구할 지역들이 한두 곳이 아닐 것이다.
티베트는 17세기부터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이자 정치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다스려온 지역이다. 비록 1720년에 청나라의 지배 아래에 들어갔으나, 문화까지 잠식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청 황제가 티베트 불교를 믿으면서 저변이 크게 확대되었을 정도다. 청나라의 국력이 약해지자 티베트는 독립을 시도했다. 그러나 영국 군대가 들어서게 되었고 훗날 티베트, 영국, 중국 대표가 모여 티베트의 미래를 논의했으나 독립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공산당이 중국을 장악하자 티베트에 박해가 가해지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고, 종교 탄압 또한 심해졌다. 결국 1959년에는 2만 명에 달하는 티베트인이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달라이라마 14세는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독립의지를 억누르기 위해 티베트어의 사용을 제한하고 한족을 티베트로 이주시키는 등 노골적인 문화 융화 정책을 실시해왔다. 지금도 중국은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선정하는 등 티베트의 정신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의 대규모 시위와 충돌, 노골적인 문화 융합 정책은 언제까지 반복될까.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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