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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선 Jun 16. 2020

아슬아슬한 스페인, 이대로 괜찮은가

스페인에서 독립을 기원하는 바스크와 카탈루냐 지방의 이야기 

하루 한 편, 쉽게 읽는 세계의 분쟁 지도 16.

아슬아슬한 스페인, 이대로 괜찮은가


 중국과 러시아처럼 거대한 나라에서만 분리 독립의 요구가 불타오르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무려 두 지역이나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선 예로부터 독립의 의지가 강했던 바스크 지방이 있다. 민족 정체성이 각별한 지역으로 바스크족은 자신들을 스페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언어 또한 바스크어라는 고유 언어가 있는데, 이는 여타 다른 유럽 언어들과의 접점이 없는 고립언어다. 게다가 공업과 금융업이 발전해 국민소득까지 높다. 그러니 자존심도 남다를 수밖에. 이곳에서는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로부터 박해를 당하면서부터 테러 단체가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평화 협상을 했지만 결렬되었단다. 바스크 지방은 프랑스에도 일부 지역이 걸쳐져 있는데, 이 지역도 함께 독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바스크 문제가 스페인의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바스크 내에서도 독립 문제를 다루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고 하다. 바스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나 최근 스페인에는 더 핫하게 떠오르는 지역이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다. 카탈루냐 또한 박해를 받아온 역사가 길다. 지역감정이 어느 정도의 레벨인가 하니,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가 주축이 되어 스페인 국가대표를 이뤘을 때, 카탈루냐 사람들이 자국인 스페인이 아니라 상대 국가를 응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또한 이들은 스페인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세금을 거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카탈루냐 지방은 카탈루냐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스페인에 통일된 후에도 그들의 문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왕위 계승 전쟁에 참여했다 패배하면서 자치권을 잃고 카탈루냐 언어의 사용 또한 금지 당한 적이 있었다. 프랑코 독재정권 시기에도 핍박을 받았다.

 2017년 10월 카탈루냐는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이때 92%의 찬성표로 독립이 가결되었고, 지방의회도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당연히 이를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스페인 직할 통치령으로 바꾸고 관련 정치인을 반역죄로 기소하는 등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스페인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므로 스페인의 입장에서는 카탈루냐를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카탈루냐의 지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어쩌면 가장 빨리 바뀔 지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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