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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선 Jun 15. 2020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와 만은 얼마나 클까?

한반도의 14.5배라는 반도와 한반도의 10배라는 만의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




 반도(半島 peninsula)는 한 면은 육지에, 나머지 세 면은 바다로 둘러싸인 곳을 뜻한다. 쉽게 말해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을 말하는데, 한반도를 생각하면 공부할 것도 없는 개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는 서남아시아에 있는 아라비아반도다. 면적은 약 320만km²로, 한반도의 14.5배다. 1만 년 전에는 푸른 땅이었다고 하나 지금의 아라비아반도는 대부분이 사막기후대로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사람이 살기엔 척박하지만, 이슬람의 발상지로 이슬람문화가 발달했다. 최근에는 석유가 발견되면서 부유해진 국가들도 많다. 

 아라비아반도의 80%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토다. 그래서 ‘아라비아반도=사우디아라비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남부에는 예멘과 오만이, 페르시아만*을 접한 동부에는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가 자리하고 있다. 반도에 붙은 나라는 아니지만, 바레인이라는 작은 섬나라도 존재한다.



* 페르시아만은 아라비아반도와 이란 사이의 바다다. 동해와 일본해 분쟁처럼 이름 분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라비아반도에 위치한 국가들은 이 바다를 페르시아만이 아닌 ‘아라비아만’으로 부르고 있다. 페르시아는 이란의 과거 이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페르시아만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만




 인도반도와 인도차이나반도 사이에 위치한 벵골만이 217만 2000km²로 세계에서 가장 큰 만이다. 한반도 10배가량의 면적이다. 바다가 육지로 둘러싸여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굽어있는 곳을 만(灣)이라고 부른다.

 벵골만처럼 커다란 바다가 벵골'해'가 아닌 벵골'만'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조금 의아하기도 하다. 하지만 바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꼭 만이 아닌 것은 아닌데, 예를 들어, 황해는 바다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당연히 만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어로 큰 만은 'gulf' 작은 만은 'bay'라고 부르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만인 벵골만을 'Bay of Bengal'이라고 부르고 있어 정확하게 구분되어 사용되지는 않는다. 그밖에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만으로는 캐나다의 허드슨만(Hudson Bay), 미국과 멕시코의 멕시코만(the Gulf of Mexico) 등이 있다.

 벵골만은 커다란 크기뿐 아니라 세계의 다우지로서도 지리 시간 단골손님이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계절풍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매년 우기 시즌이 되면 방글라데시와 인도 아삼지방은 홍수로 큰 피해를 본다. 열대 저기압인 사이클론도 곧잘 만들어내는 무서운 바다다. 바다의 평균 깊이는 -800m 정도며, 가장 깊은 곳은 4,500m 아래다. 방글라데시에서 갠지스강과 브라마푸트라강이 만난 커다란 하구는 토사의 방출량이 어마어마한데, 이 덕분에 상당한 퇴적물이 축적되어 대륙 근처는 비교적 얕은 바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벵골만 남부 쪽은 수심이 상당히 깊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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