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and My wife.

주말나들이 평택카페추천 빵과당신.

by 원두요정

우연.

서울에서 전주로 향하던 길에 예상치 못한 교통정체를 만났다. 내비게이션은 끊임없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라고 내게 지시하고 있었다. 그 말은 “빠른 길을 안내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 휴게소는 없어”를 의미했다. 어차피 휴게소가 없는 국도를 달려야 한다면 잠시 근처 카페에서 쉬었다 가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찾게 된

대한민국 명장의 빵집, 빵과당신.

빵과 당신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


설마.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10분 정도 달렸다. 길 주변은 온통 공사 중이었다. 멀찍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있었지만,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곧 도착이라는 알림을 보내기 시작했다. 의심이 커졌지만 조금 더 가보기를 결심했다. 설마 이런 곳에...

만남.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3층으로 된 빵과 당신 카페를 만났다. 주차를 마치고 카페 앞으로 다가가니 명장을 알리는 비석이 떡하니 놓여 있다. 명장의 솜씨가 점점 더 기대됐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니 밖에서는 알 수 없었던 빵의 세계가 펼쳐졌다. 검색에서 봤던 천연발효종 빵들이 시식할 수 있게 나란히 펼쳐져 있었다. 주인장의 인심이 후하게 느껴졌다. 가격을 슬쩍 보니 그리 비싸지는 않다. 값싸지도 않으니 적절한 가격이라고 말하자.

마음에 드는 빵을 접시에 담고 음료도 취향대로 주문하여 3층으로 올라갔다. 맛있는 향기를 맡으니 얼른 맛 보고 싶어 졌다. 빵 한 입, 달달한 밀크티 한 모금을 머금으니 교통정체로 막혔던 답답함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My life and My wife.

음.... 와...!

배를 채우고 나니 앞에 있었던 액자 속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뭉클해졌다. '빵 먹다 말고 왠 뭉클?'이라 물을 수 있지만, 요즘 들어 인생에서 찾아야 할 단 한 가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중 커다랗게(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쓰인 글귀를 보니 저것이구나 싶었다.

인생을 걸 한 가지 그리고 마음을 담을 한 사람

소중한 것을 찾고 평생을 바쳐 그것을 지켜가는 길. 아마도 사진 속 중년의 남자가 이 곳의 주인장일 것이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1층에서 빵을 고를 때 주방에서 즐겁게 빵을 만들고 계셨던 분과 얼굴이 똑같다. 오랜 세월 빵을 만들면서도 지금까지 빵 만드는 기쁨을 누리는 행복을 간직한 사람. 그리고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단 한 사람, 당신. 매장의 이름이 주인장의 얼굴과 겹쳐지며 뭉클함이 더 커졌다. 컵 홀더에 담긴 자전거를 함께 탄 두 사람, 카페의 벽면을 채운 액자 속 문구들, 모든 것이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30년쯤 흘렀을 때 나 또한 내 인생을 바쳐 소중하게 간직할 일과 사람들을 곁에 두고 살아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과 명예가 귀하게 여겨지는 세상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무엇을 쫓을지 몰라 목적을 잃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빵과 당신은 인생에 대한 귀한 교훈을 전해주었다.


우연

잠시 멈추어 가기 위해 들렸던 곳에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었다. 빵과당신의 빵은 모두 제각각의 맛으로 맛있었다. 인생을 담아 만든 빵이 어찌 맛없을 수 있겠는가.


이 모든 만남이 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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