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카페 경기도나들이 평택투썸리버타워
정체
일을 마치고 전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
서울에서 전주로 향할 때처럼 고속도로 위는 꽉 막혀 있었다. 고속으로 가야 하는 곳에서 저속으로도 가지 못한 채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었다.
답답하다
모두가 한 방향의 줄을 서 있는 듯한 모습의 도로 위,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인 나.
답답함이 변하여 조금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어느 틈에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근처 가까운 카페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평택 투썸 리버타워
평택으로 검색하니 투썸 리버타워점이 뜬다. 꽤 많은 리뷰가 있는 카페다. 어떤 카페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을 하니 카페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일탈
도로를 빠져나와 조그마한 샛길로 들어섰다. 다른 차들을 향해 '너와는 다른 길을 가볼 거야!'라는 통쾌한 외침을 가슴 속에 품고 샛길 여행을 시작했다. 샛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고속도로보다 더 시원한 속도로 일탈을 시작했다. 투썸 리버타워점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 눈에 잘 띄게 위치해 있었다. 지나치듯 보면 전망대처럼도 보이고 비행기 관제탑 같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라는 이름이 쓰여있지 않았다면 카페라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발견
가까이 다가가니 차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었다. 이런 곳을 검색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단하다(물론 나도 그들 중 한 명이지만).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투썸 리버타워점을 조금 지나서 건물이 몇 채 있기는 했지만 마을이라 칭하기 어려웠다. 차를 주차하고 건물을 향해 걸어가 봤다. 회색빛으로 덧칠해진 외관이 그다지 정이 가지는 않았다. 카페에 찾아온 손님을 썰렁하게 맞이하는 자동문을 통과하여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엘리베이터뿐이다.
삭막하다
3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1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삭막함을 느꼈다. 계단을 이용해 반층 정도 올라가니 카페의 문이 보였다.
놀라움
문을 열고 들어간 세상은 아늑함이 가득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주황색 조명이 우리를 맞이했다. 밖과 안이 너무 달라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도 된 기분이 들었다. 카페 구경을 위해 걷기 시작했더니 이내 내가 서 있던 장소로 다시 돌아왔다.
여유
꽉 막혔던 곳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온 기분. 전혀 다른 두 가지를 하나의 문을 두고 느끼는 신기한 세상. 카페의 내부는 테이블 간 거리도 넓고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참 좋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창 밖으로 보이는 안성천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커피 맛도, 달콤한 디저트도 모두 꿈속에서 맛보는 기분이다.
다시 일상으로
일상
두 시간 남짓 여유를 부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어진 출발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일탈이 주는 기쁨이란 이런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가끔은
정해진 규칙과 일정을 벗어난 시간도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시간이었다. 내려놓지 못하고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것보다는 가끔씩 계획에 없던 일탈을 시도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누군가는 가지 않는 샛길을 곁눈질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목표에 도착하는 시간은 느려질 수 있지만 그만큼 얻어지는 경험도 많아질 테니까...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가끔은 일탈도 여유도 필요함을 느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