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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꽃송이 Jun 12. 2019

저 스타트업에 취직했어요

새로운 시작

“면접 보러 오실 수 있을까요?”

“네, 당연하죠!”


구직사이트가 아닌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구인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낸 회사였다.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 회사는 컸지만 대체적으로 회사 내부에 쓰여진 문구들이나 근무환경 등이 마음에 쏙 들었다.


면접은 순조로웠고, 연봉은 사회초년생급이었지만 별로 신경 쓰이는 일은 아니었다.


국내여행지에 대한 광고를 만드는 회사로, 내가 맡은 업무는 광고 카피를 써내는 에디터였다. 에디터 팀 팀장은 무려 나보다 여섯 살 즈음 어렸지만 그 또한 아무렴 어때- 라는 생각이라 그저 나는 처음 취직했을 때처럼 신이 났고 뭐든지 다 잘할 수 있다고 열심히 살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광고카피를 쓰는 일은 꽤 재밌었다. 감투처럼 내게 꼭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잃었던 자존심과 자신감도 다시 쭉쭉 올랐다. 여행에 관한 것은 지금 당장 뭐든지 자신 있었다. 회사에서도 (현)여행자인 내게 엄청난 기대를 거는 듯 보였기 때문에 난 열정적으로 회사에 임했다.


서른 셋 신입사원의 회사생활기는 그렇게 무난히 흘러갔다.


한국에 돌아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금새 한국생활에 적응한 것이 신기했다.

여행의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은 벌써 한국인 패치가 붙었다며 아쉽다고 말했지만 생존본능이었을까?


대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온 시간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나는 금새 "한국에서 살기위해" 적응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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