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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꽃송이 Jun 12. 2019

옥탑방 라이프

소확행

여행자에서 회사원으로 돌아오니 전셋집은 아니더라도 옥상이 있는 옥탑방에 살고 싶어 성수동에 작은 옥탑방에 세를 얻었다. 5층까지 계단을 매일매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옥탑이라는 로망이 나를 사로잡았다. 


캔커피와 컵라면이 담긴 까만봉지를 덜렁거리며 마지막 문을 열면 열자마자 훅 불어오는 옥상바람이 그렇게 또 매력적으로 다가와 샤워하고 대충 젖은 머리를 털며 나와 옥상 위에 쳐놓은 텐트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는 게 일상이었다.


소확행.


이 의미를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세 평짜리 작은 옥탑방, 육백원짜리 캔커피에 천원짜리 컵라면 하나를 탁 트인 옥상에서 먹는 기분으로 이렇게 행복해 할 줄은 누가 알았던가.


여행을 한 이후로, 나는 참 이런 소소한 일들에 만족감을 느낀다.

진수성찬이 아닌 컵라면과 김밥일지라도 내가 순간을 행복해함에 얼마나 감사를 하고 있는지


결국 나의 만족 또한, 내가 만드는 것임을- 잊지말자


#퇴사하고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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