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도
다시 한번 퇴사를 하게 되면서 더이상 나는 옥탑 방을 유지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정도면 어느정도 내가 어떠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예감에 있었고,
그렇다면 미래를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이제 뭐 먹고 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되뇌였으나
삼십 삼 년의 인생을 살아내면서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을 곱씹어보니
그게 바로 여행이었다. 2년동안 지속되던 여행에서 내가 한국에 돌아온 이유가 무색하게
이 여행이라는 것에 아니 여행을 통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점에 관해 굉장히 매력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여행을 가야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옥탑방에서는 3개월을 조금 넘게 살았다.
충분히 낭만을 즐겼고, 그래 그거면 되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배낭 하나에 살림을 구겨 넣었다.
삶의 무게는 가벼울 수록 좋다 했던가?
나는 바로 인도 행 비행기에 올랐다.
끝이 났을 것 같은 여행은 아마 아직 끝이 나지 않은 듯
이 날부터 나는 “오늘을 위해” 인생을 막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