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꽃송이 Jun 20. 2019

거기, 인도

인도는 어때요?

 

“인도 무섭지 않아요? 굉장히 위험하다던데”

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었다. 아, 가기 전부터였던가?

인도를 고른 건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단순하게 가보고 싶어 인도행 비행기를 끊었다.


내가 인도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두시, ‘인도스러운’ 

이제 이런 일들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뿔사, 여기가 인도라는 사실을 깜빡했다.

여태껏 수많은 공항에서 잠을 잤지만, 가히 중국과 비교해 인구 강국이라고 할만큼 새벽녘의 공항도 

사람으로 빽빽했다. 


하…


출국장으로 나오자 내가 몸을 뉘일 곳은 더이상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늘부터 나는 집이 없는 사람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두리번 거리다 어느 구석에 대충 몸을 기댔다.


“where are you from?” 

나보다 더 큰 배낭을 베고 누워있던 남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콜롬비아에서 왔다고 한 그 애와 이 낯선 도시에 도착함을 서로 알리며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나란히 각자의 배낭을 베고 누워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여섯시,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인도의 공기는 어떤지 궁금했다.

 습한 공기가 코로 밀려들어왔지만 기분탓인지 꽤 상쾌한 공기였다.


서른 셋, 나는 미래를 포기하고 지금을 선택한 오늘을 후회하지 않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월셋방을 빼고, 인도행 비행기에 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