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훈련 리포트
지난주 1교시에 했던 이리와 훈련을 혼자 연습해보았습니다. 열심히 오기는 하는데 영 눈을 맞추질 않더군요. 의식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여간 실망이 아니었지요. 선생님이 오신 후에 그런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다시 한 번 연습을 시켜주십니다.
주인이 먼저 자리를 잡고 앉은 상태에서 불러대니까 의심쩍어하는 거 같다며 아예 다른 곳으로 사라져서 목소리로만 개를 불러보랍니다. 개가 주인 있는 곳으로 찾아오면 먼저 눈을 맞추고 난 후 칭찬과 간식을 주래요.
이번엔 쉽게 됩니다. 주인이 방에서, 안 보이는 데서 부르니까 궁금해서 달려오더군요. 이때 명심할 일은 와주는 것만으로 황송해서 불쑥 먹이부터 내밀지 말라네요. 모른 척하고 있으래요. 강아지 스스로 가까이 와서 주인 얼굴을 보고 눈 맞추기를 유도하라는 거지요. 그런 후에야 아는 척을 하고 먹이를 주면서 칭찬하는 거래요.
손에 든 먹이만 쳐다보고 있거나 대강 몸만 들이밀면서 눈을 안 마주친다면 이어지는 주인 명령을 받아들일 자세가 안 된 것이기 때문에 진도가 더 나가면 주인 말을 완벽하게 듣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답니다. 주인이 부르면 뭘 하다가도 달려와서 눈을 쳐다보면서 다음 말을 기다릴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대요.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도 서로 대강 뒤통수를 쳐다보면서, TV를 보면서 건성건성 이야기하는 게 버릇처럼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외국 나가 당황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누구에게나 눈을 맞춰야 하는 일이기도 했지요. 슈퍼마켓에 가서도 계산 점원이 꼭 얼굴을 쳐다보고 눈을 맞추면서 인사를 건네고 나서야 물품 계산에 들어가더군요. 아무리 줄이 길어도 말이지요.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는 건 그들 문화에서는 기본 중에 기본이니까요. 다른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문화가 아니었던 우리도 이젠 적응해야겠습니다. 무조건 eye contact! 눈을 맞추고 나면 그다음 반응도 빨리 옵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건 상호 간의 신뢰와 애정이겠지요. 주인이 불러서 오면 꼭 칭찬이나 먹이로 보상해주세요. 그러면서 신뢰가 점점 쌓인답니다.
더 확실하게 연습하려면 한 자리에 앉아서도 고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꼬고 불러보세요. 개가 와서 주인 얼굴을 마주 보며 눈 맞춤을 하게 되면 '아이 예뻐~'하며 간식을 주시고요. 가족끼리 간식을 손에 쥐고 각자 방으로 흩어져서 번갈아 불러보세요. 하루에 10분 정도씩 훈련시간을 만들면 개는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게 된답니다.
주인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와 눈을 맞추고 다음 명령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 복종 훈련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