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훈련 3교시_하우스

개훈련 리포트

by 김정은

짖는 것을 구체적으로 고치는 처방으로는 ‘하우스’와 ‘목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하우스를 훈련할 차례입니다.

뚜껑이 없는 방석이나 사람 소파에 앉아 있는 개는 생각보다 안정감을 못 느낀대요. 활동량이 적고, 경계할 필요도 없이 편하게 사는 똘비(개이름)는 항상 심심하니까 언제나 바깥 움직임이나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답니다. 적극적으로 놀아주고 쉴 때는 자기만의 안락한 동굴 같은 곳을 집으로 제공해주라네요. 트레이너는 플라스틱으로 된 개 캐리어를 추천했습니다. 둘러보다가 인터넷 주문으로 하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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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으로 들어가기 싫을 수도 있으니 처음엔 안에다 맛있는 간식을 뿌려놓거나 하는 방법으로 친숙감을 주고, 개가 안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 예쁘다'하면서 칭찬과 간식을 또 주래요. 스스로 이 안에 들어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걸 자각하도록 말이지요. 그 안에 있을 때 겁을 주거나 혼내면 그 장소를 싫어하게 되니 주의해야 된대요. 사람도 집에 있을 때 계속 좋은 기억만 생겨야 집에 더 애착이 가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훈련을 반복하며 개가 들락거리다보면 캐리어의 안이 포근하고 아늑하다고 느낀답니다. 이 때 오줌판 같은 것을 깔지 말고 포근한 수건이나 담요를 깔아주래요. 간식을 든 손을 캐리어 안으로 집어넣어 유인한 후, 완전히 들어서면 간식을 주고요. 손을 깊이 넣지 않고도 들어가란 사인을 알아듣도록 반복해서 유도해야 합니다. 물론 원하는 행동을 했으면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고요.

캐리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 5분 정도 문을 닫고 개를 기다리게 합니다. 잘 기다리고 나면 문을 열어 칭찬해주면서 간식을 줍니다. 5분씩 늘여 30분까지 가게 되면 시간 단위로 점점 늘여 보세요. 적응이 완전히 되고 나면 한나절도 너끈하답니다. 사람이 외출할 때 개도 캐리어 안에서 쉬고 있는 걸로 훈련하라는 거지요. 캐리어 안에 들어가면 늘 경계를 풀고 포근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훈련하는 것이 이 과정의 관건입니다.

캐리어 안에 들어가 조용히 기다리는 걸 훈련하는 명령어를 보통은 '하우스'라고 하는데 우리 식으로 '집'이라고 해도 된대요. 개와 명령어 약속을 하는 거지요. 하루 이틀 만에 푹신한 소파를 버리고 간간이 캐리어 안에 들어가 있는 똘비. 주인이 '하우스!'라고 할 때마다 캐리어 안에 쏙 들어가 조용히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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