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하루 한 생각 #35

by 김정은

이모작 창직 사관학교 맥아더스쿨 선생님이
날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그간의 좌충우돌한 다양한 경험,
세상을 읽어내는 눈,
사람을 파악하는 능력을 합쳐서
남에게 창직 코칭을 해주면 좋겠다고 권하셨는데
그만 한 귀로 듣고 고개만 살래살래 내 맘대로 다녔다.

창직상담사,
내 이름 위에 그런 게 얹히면 어울리지도 않을 성싶었다.
아무 직함 없이 형체도 없이 구름처럼 가볍게 날고만 싶었다.
이미 엉덩이도 나이도 날아다니기에는 무거워질 만큼 무거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 년 동안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은연중에 다양한 창직 상담을 하고, 커뮤니티 설계를 주선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창직상담가가 된 걸까?
아니면 제 머리를 못 깎겠으니 남의 머리라도 깎아주려는 걸까?

내 이름 석자 위에는 그 이름 하나 더 얹기를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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