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我)름다운이탈리아

이탈리아어를 배우게 된 계기

by 아르몽

오래간만에 글을 쓴다.

현생이 바빠 글을 안 쓴 지 오래되었지만 어차피 나만 보기에...ㅎㅎ

오늘은 내가 이탈리아어를 배우기로 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다들 주변에서 이탈리아어 배웠다 하면 "이탈리아어가 있어?", "이탈리아어 잘해?"이 두 가지 질문이 꼭 나온다.

참고로 내 이탈리아어 실력은 정확히 6개월치 정도다...(현지에서 딱 6개월 배운 만큼밖에 못한다._)

그래도 혼자서 여행은 무리 없이 다닐 정도라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유창하면 더 좋겠지만...


암튼!!!

사실 나 또한 이탈리아어가 별도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집 학교 집 학교밖에 모르던 고3 시절!(벌써 10년 전이다...)

고3을 지낸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고3 땐 공부 빼고 다 재밌다.

뉴스를 봐도 흥미진진, 신문을 봐도 흥미진진

언어영역 문학 부분을 보면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비문학 부분을 보면 신기하기 그지없던 그 시절...

내 생애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시기를 뽑자면 하나가 고3 시절이다.

우리 집은 용돈은 없는 대신에 책은 금액 제한 없이 곧잘 사주는 분위기라 내 유일한 쇼핑공간은 중학교 때부터 서점이었다.

그래서 고3 때도 자연스레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소비를 하러 교보문고를 거의 일주일에 1번 이상은 꼭 들르곤 했었다. 그 당시 홍보 매대에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무제-1.png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당시 이 책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화가 진행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고 그때는 내키는대로 책을 읽던 때라(지금도 그렇다.)자연스레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젠 어느덧 베스트셀러이자 너무나도 유명해진 이 책의 내용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내면의 끝없는 혼란을 알게되고 알파벳 "I"가 들어간 나라 세 곳을 여행하며 자기 자신을 찾게 되는 이야기이다.

(내맘대로 간단하게 요약했으니 정확한 책 정보가 궁금하면 대형 서점 사이트나 책 리뷰를 추천한다!!)

책의 시작부분에서 주인공은 이탈리아어를 장미보다 아름다운 언어라고 묘사한다. 물론 주인공 본인에게는!이라는 전제가 붙긴하지만...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이탈리아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번 이탈리아어라는 개념을 인지하기 시작하자 내 호기심은 무궁무진해져갔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무슨 쓸모가 있어서 배우는게 아닌 그냥 단순히 배우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이탈리아어에 대한 애정이 내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당시 어떠한 존재인가...오로지 대학만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같은 고3아닌가!!!

요즘도 그렇겠지만 늘상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고3시절에 돌아오는 단골멘트는 "대학만 가면 다 할 수 있어!"였다.

그 말 하나로 이탈리아어에 대한 내 호기심은 잠시 접어두고 고3으로서의 본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놀라운 성적을 받지는 않았지만...)


고3에서 대학생으로 진화하고 난 뒤 나는 내가 원하던대로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1학년때는 학교에 적응하랴 친구들과 놀러다니느랴 새로운 환경에 관심이 쏠려 잊고 지냈었다.) 1학년 마치고 1년간 휴학을 하며 지내던 기간동안 다시 이탈리아어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서 여기저기 학원을 알아보고 다녔다.

그러다 찾게된 곳이 바로 주한이탈리아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이었다. 아무래도 국가기관에서 진행하는 수업이다보니 금액도 훨씬 합리적이었고 수업의 신뢰도도 높았다.(그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은 전국에 몇 없었다.)

그래서 냉큼 등록해서 2학년때부터 학교와 학원 모두 열심히하는 멋쟁이 선배가 될꺼야라고 결심했으나!! 꽤나 자주 있는 교내활동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운다는 핑계로 빠지니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걸 왜 배우냐고 뭐에 써먹을거냐고 묻는 엄마는 물론 그냥 좋아서 배운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던 주변시선들...


하하하하하하하....그래서 2학년 1학기마치고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대학교를 그만뒀다.

2학년을 다 마치면 못그만둘것같기도 했지만 대학교 공부가 내가 진짜 원하는 공부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휴학했을 당시에도 학교에 돌아가기 싫다고 생각할 정도 였으니...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자연스레 배움이 늘어나니 현지에서 수업을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무작정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가서 이탈리아어를 배우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고 현지어학원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용이 길어지니 다음편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이왕 멀리까지 왔는데 바쁘게 돌아다니는 게 어때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