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크림수프를 통해 본 삶의 이치 - 모든 일이 다 완벽하진 않다
여행이 주는 매력
여행이라는 녀석은 참 마법 같은 녀석이다. 여행을 떠나면 일상생활에서 아주 사소하게 느꼈던 일도 다시금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핀란드에서 처음 먹은 음식, 연어 크림수프
나 홀로 북유럽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을 거쳐 마지막 나라였던 핀란드에 도착했다. 핀란드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팠다. 무얼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미리 검색해두었던 연어 크림수프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마켓 광장의 노천시장들의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식료품, 가벼운 요리들을 맛보며 잠시 현지인이 되어보는 체험을 했다.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참 재밌다.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의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마켓 광장의 건물로 들어가 연어 크림수프가 맛있다는 그 카페를 찾아갔다. 이곳의 연어 크림수프는 아주 유명했고, 맛있다고 추천을 받은 곳이었기에 기대가 컸다. 카페에 다다르니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고, 기대감이 더 커졌다. 과연 어떤 맛일까. 떨리는 마음으로 주문해서 먹었다.
연어 크림수프를 맛보며 깨달은 삶의 이치
애석하게도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는 연어 크림수프의 맛이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내 입맛이 이상한 건가?'싶었다.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내 입맛에는 그저 그런 것일까. 먹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런데 나중에 느꼈다. 음식이 어떻게 모든 사람의 입맛을 다 맞출 수 있겠느냐는 당연한 이치를. 그건 비단 음식뿐만이 아니었다. 이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입할 수 있었다. 사소한 상황뿐만 아니라 커다란 시련이 올지라도. 세상에는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겐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겪으면 편하고 좋을 텐데 그럴 순 없다. 살다 보면 나쁜 일을 겪게 되는 날도 찾아오기도 한다.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라는 이 당연한 이치를 대입해보려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은 한번 가고 맛있어서 두 번, 세 번 갔다는 이 카페에 처음 연어 크림수프를 먹어보고 내 입맛에는 별로였기에 다시 가지는 않았다. 대신 같은 메뉴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던 마켓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배고픈 배낭여행객이었기에.
모든 일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만족을 시킬 순 없는 것이다. 음식도, 사람도, 작은 일도, 큰일도. 이런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을 왜 일상생활에서는 망각하게 되다가 여행을 떠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일까?
그래서 여행이란 녀석은 참 묘한 녀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