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 바위가 있는 선녀 바위 해수욕장을 아시나요.

by 방구석여행자

지금보다는 덥기 전, 남편과 같이 사이좋게 휴가를 냈다. 모처럼 만에 여유가 생긴 우리 부부는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을 했다. 어린이집을 갔던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멀리 갈 순 없었다. 우리에게 생겼던 잠깐의 자유시간. 가까우면서도 바람 쐬기 적당한 곳, 영종도를 가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이전에 한국 기행 인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찾았었던 영종도에 있는 선녀바위 해수욕장을 가기로 했다.


선녀 바위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예전에 한국 기행 인천 책을 쓰기 위해 찾았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 나는 임신 중으로 배가 불러있었다. 취재 겸 남편과 가볍게 태교 여행 겸 찾았었던 선녀 바위 해수욕장. 그때 당시 우리는 선녀 바위 해수욕장 근처에 호텔을 예약했었다. 호텔에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한 후 바닷가로 걸어갔다. 바닷가에 들어서서 정면에서 왼쪽으로 쭉 걸어가면 선녀 바위 해수욕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녀 바위가 보였다.

선녀 바위라는 이름 때문인지, 정말 신기하게도 바위의 모양이 선녀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선녀 바위에는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슬픈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영종진의 수군들을 통솔하던 호군에게 첩실이 있었는데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첩실이 태평암이라는 바위 위에서 몸을 던졌다고. 후에 여인이 몸을 던졌던 태평암을 선녀 바위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바위의 형상이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고 하니 잠깐이나마 시간을 쪼개 소원을 빌어도 좋을 것 같았다. 또한 선녀 바위 해수욕장에는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해수욕과 함께 글램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어렸을 적 가족과 캠핑 또는 차박을 많이 하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었고,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야영장을 가서 친구들과 텐트도 치고, 밥도 직접 해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 재미있었다. 그런 기억 때문일까. 캠핑이나 글램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임신 중이었기에 몸에 무리가 가면 안 된다고 남편이 한사코 말려 글램핑을 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대신 남편과 출산을 하고 아이와 함께 오기로 약속을 하며 나중을 기약했다.



그랬던 선녀 바위 해수욕장이었는데 오랜만에 남편과 같이 다시 찾게 되었다. 영종도 물회 맛집으로 유명한 물회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갑자기 생각났던 선녀 바위 해수욕장.


"우리 오랜만에 선녀 바위 해수욕장이나 가볼까?"


주차장에 차를 댄 다음부터 이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랬는지 해수욕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제법 한산했었다. 남편과 오랜만에 같이 해변을 걸으며, 다정하게 산책도 했고, 갈매기도 보고 우리 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가족들과 노는 모습도 보면서 모처럼 만에 평화로웠다. 백사장에 발을 대자마자 자연스럽게 선녀 바위로 발길이 갔다. 선녀 바위를 보니 선녀 바위의 슬픈 전설이 생각나 슬펐다.

아이와 함께 놀러 오고 싶었는데 갑자기 오게 된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또래 아이가 가족들과 해변가에서 놀고 있는데 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데려오면 너무나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엄마들이 아이가 어릴 때 아이가 눈에 밟혀 혼자 여행을 못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랬었다. 아직 한 번도 바닷가를 가본 적이 없는 우리 아이. 다음에 바닷가에 같이 가서 이곳이 바다라고 알려주고 싶다. 벌써부터 정말 잘 놀 아이의 모습이 눈에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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