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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n 10. 2022

간절함으로 인해 이뤄진 여행지, 미국 라스베가스

애증의 도시 미국 라스베가스로의 여행

미국 어학연수 기간 막바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너무나 가고 싶었던 미국의 도시가 있었다. 어학연수 기간 미국에 있으면서 미국의 웬만한 도시는 여행을 했었던 내가 못 갔던 애증의 도시는 바로 밤이 화려한 도시, 라스베가스였다. 연수 막바지 기간에 마음이 맞았던 몇몇 한국인 친구들과 가려고 했었지만 작은 문제로 인해 가지 못했고, 그렇게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계속 주변 지인들에게 라스베가스가 너무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됐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겠지' 했었는데 취업을 하면서부터 나의 라스베가스를 향한 갈망은 점점 포기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영영 못 가는 것일까? 그렇게 몇 년을 포기하고 있었던 나에게 미국에 살고 있던 이모의 갑작스러운 초대.


"라스베가스 같이 가보지 않을래?"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는 말을 나는 믿는다. 몇 년 동안 그렇게 라스베가스를 가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더니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았다. 그러나 비행기를 탈 때까지는 사람의 앞일이란 한 치앞도 모르는 법. 긴장을 늦추지 않고, 라스베가스를 향한 나의 첫 여행을 고대하며, 착착 준비해 갔다. 드디어 설레는 여행길, 미국으로 가는 13시간의 비행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원래 비행기에서 잠을 잘 못 자는 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미국에 있던 이모와 만나고 이모집에 며칠 머물다가 이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몇 년을 기다렸던 라스베가스. 가는 길이 너무나 설렜다.


우리는 차를 타고 열심히 달려 약 5시간 만에 라스베가스를 도착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였는지 낮에 도착했다. 낮에 도착한 라스베가스는 내가 생각했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심심했다. 라스베가스는 사막의 도시였다. 그래서 그런지 낮에는 햇볕이 너무 따사로워 거리를 돌아다니기 힘들었다. 결국 우리는 숙소에 가서 잠시 쉬다가 저녁때쯤 다시 나오기로 했다. 여행하면서 어두워지길 기다리는 건 처음인 것 같았다.

어스름해진 저녁, 나가기 전 호텔 안에서 보는 라스베가스의 풍경은 낮에 봤던 라스베가스와는 사뭇 달랐다. 화려했고, 쇼타임이 시작되었다. 각종 호텔에서 너도나도 화려한 조명과 쇼를 자랑했다. 서로 어떤 멋진 쇼를 보여줄지 경쟁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우리가 즐거워지는 거지. 별다른 걸 하지 않고, 스트립 거리만 돌아다녔는데도 황홀했다. 내가 여기 있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스트립 거리를 걸으며, 화려한 라스베가스에서의 첫 여행을 마쳤다.

이 라스베가스 첫 여행 이후에 나는 이렇게 화려함을 자랑하는 라스베가스라는 도시로의 여행을 또 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었다. 첫 라스베가스 여행에서는 화려함을 자랑하는 스트립 거리를 걷고, 쇼핑을 하고, 멋진 공연들을 봤던 것이 전부였다. 라스베가스가 그렇게 향락의 도시라고 들었는데, 이모와 함께 첫 여행을 해서였는지 하고 싶은 걸 다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여행이었다. 라스베가스라는 도시의 간만 보다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열과 성을 다해 라스베가스를 즐길 것이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기회가 다시 찾아왔었다. 두 번째였지만 역시나 화려했다. 그런데 두 번째도 열과 성을 다해 즐기지 못해 여전히 아쉬웠던 나의 라스베가스였다. 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 세 번째 라스베가스를 기다리고 있다. 세 번째에는 반드시 열과 성을 다해 즐길 것이라 다짐하며, 나의 애증의 라스베가스야 기다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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