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바야흐로 결혼하기 전이었다. 어느 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난 후 부모님이 식당 근처에 예쁜 공원이 있다고 하시며 한번 가보자고 솔깃한 제안을 하셨다. 어떻게든 밖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제안을 안 받아들일 리 없을 터. 그렇게 우연히 처음 갔었던 시흥에 있는 갯골 생태 공원. 그곳에 딱 도착하자마자 나는 운치 있는 공원의 풍경에 그만 내 마음을 뺏기고 말았었다. 그때도 잘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쭉 따라 걸으며 산책을 했고, 마치 피사의 사탑을 연상케 하는 전망대에 올라 갯골 생태 공원의 전망을 보고 오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와봐야지 하고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시흥 갯골 생태 공원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생겼다. 한창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가 볼만한 나들이 장소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던 와중에 갑자기 시흥 갯골 생태공원이 생각이 났다. 남편에게 차를 타고 가면 집에서 얼마 걸리지 않으니 아이를 데리고 갯골 생태 공원을 가보자고 했다. 남편은 처음 들어본 장소가 생소했지만, 함께 가주었다. 이곳은 시흥 시민에게는 2시간 동안 주차 요금이 무료였지만, 다른 시의 시민들에게는 시간당 주차 요금을 받았다. 이전에 부모님과 왔을 때는 주차 요금이 무료였는데 오랜만에 왔더니 주차 요금을 내야 했었다. 확인해보니 2021년 9월부터 바뀌어있었다. 시흥 시민들이 조금 부러웠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아이와 함께 공원으로 걸었다. 예전에 부모님과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낯설지 않았다. 내가 오지 않았던 시간 동안 공원이 많이 바뀌어 있지 않아 다행히도 익숙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실내에 주로 있으면서 경험이 많이 부족한 아이였다. 바깥공기를 많이 쐬지 못했던 아이를 위해 산책로를 걷고 뛰어다니게 했다. 그리고 부쩍 계단 오르기에 재미 붙은 아들. 전망대도 거침없이 올라갔다.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보여주니 무서웠는지 바로 안아 달라고 했던 아들 녀석. 전망대에 올라오니 더 세차게 느껴졌던 바람이었다. 아이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전망대까지만 가보자는 게 목표였는데 그래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아이가 고마웠다.
오랜만에 가서 더 남달랐던 시흥 갯골 생태 공원. 이번에 두 번째 방문했었을 때는 제약이 많아 많은 것을 할 순 없었다. 공원을 처음 갔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처음에 갔었을 때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익숙해서 더 좋았었다. 공원을 풍경으로 아이와 사진도 담아보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고 싶었던 컨디션은 아니었던 아이를 존중해 다음을 기약했다. 요즘에는 알아보니 36개월 이상의 아이는 염전 체험도 할 수 있던데 아직은 32개월인 우리 아이는 어려서 염전 체험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넓디넓은 산책로도 더 많이 걷고 뛰고, 염전 체험도 하고 생태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에게 다양한 생태 동물들도 보여주며 이곳에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때문에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찾고 싶다. 그때까지 기다려, 시흥 갯골 생태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