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발달 평가를 하게 된 계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차 발달 평가 검사의 날이었다. 선생님께서 미리 말씀을 해주셨던 대로 검사하는 동안에 아들 녀석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요즘 잘 먹는 과자인 바나나킥과 젤리를 챙겼다. 원장 선생님께서 치료 수업을 받는 6개월 동안 인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고, 치료 선생님들 또한 우리 아들 녀석이 많이 좋아졌다고 수업 때마다 이야기를 해주셔서 6개월 전에 낮게 나왔던 발달 결과를 다시 평가해보자고 하셔서 고심 끝에 다시 해보게 되었다. 설문 문항이 너무 많아 미리 작성을 하기 위해 받아 왔던 설문지. 그런데 설문지를 작성하다 보니 점점 막막해졌다. 설문지를 보니 아직도 우리 아이는 못하는 게 많은 것 같았다. 아이를 재우고 나서 심사숙고하여 설문지를 작성을 해나갔다. 또 점수가 낮게 나오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면서. 설문지를 작성하기 전 앞 페이지에 설문지는 30분-6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안내가 나와있었는데, 설문을 다 작성하고 시계를 보니 60분을 훌쩍 넘겼다.
검사 전, 무엇보다 중요했던 너의 컨디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강조를 하셨듯이 아이의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런데 그만 아이가 전날 낮잠을 안 잔 바람에 퍼즐 조각 맞추기, 선 긋기 연습을 많이 못했다. 저녁에 일찍 잠든 만큼 아침에 일찍 일어날 것 같아서 그럼 '아침에 해야겠다.' 했는데, 아침에도 이불 해먹 놀이, 그네 타기 등 몸으로 노느라 미쳐 퍼즐 조각 맞추기와 선 긋기 등은 연습을 하지 못했다. 아이의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했기에, 아이가 원하는 몸으로 하는 놀이에 더 치중했었다. 빠른 발달 재평가를 받고 싶어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예약을 잡아 달라고 병원에 요청을 했었는데 좀 더 연습을 하고 나서 나중에 해볼걸 그랬나 싶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될지 종잡을 수 없는 게 아이의 컨디션이기에 평가 날짜를 늦게 예약했더라도 그때는 컨디션이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아이를 치료 선생님께 인계해주었다. 좋아하는 과자와 젤리와 함께. 검사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검사실 밖에서 검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제발 아이의 컨디션이 지난번보다 좋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검사가 끝난 후
한 시간 여의 검사 시간이 지난 후 검사가 끝이 났고 잠깐 선생님께서 검사를 하시면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평소에 아이와 함께 감각 통합 수업을 진행하시는 치료 선생님과 검사를 진행해서 아이도 그렇고, 지켜보는 나도 안심이 됐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과자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하셨다. 선생님 말씀처럼 과자를 가져갔던 게 신의 한 수였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고, 하품을 많이 해서 컨디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과자를 먹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는지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요즘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해 물어보셔서 블록 쌓기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안 그래도 블록 쌓기를 너무 잘했다고 하셨다. 또래 아이들이 보통 8개 정도 쌓으면 많이 쌓는 거라고 하셨는데 8개보다 더 쌓았다고 하셨다. 또한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에 평소 수업 때는 잘 타지 않았던 흔들거리는 해먹 기구도 너무 잘 타서 선생님과 엄마인 나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컨디션이 정말 좋았던 모양이었다.
아이의 발달 현주소
선생님께서 인터뷰 말미에 평소에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대소근육이나 인지, 언어 등이 느리다고 생각하시냐고 물어보셨다. 침착하게 그래도 대소근육은 또래 아이들과 견주어 봤을 때 별로 느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인지나 언어는 아직 좀 느리다고 생각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또래 아이들과 노는 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잘 노나요?"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잘 대답하지 못했었다. 어린이집에서 노는 것 같긴 한데, 어린이집 밖에서는 또래 아이들을 봐도 아는 척을 하지 않고, 같이 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선생님의 질문을 들으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아이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께 우리 가족들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신다고 말씀드렸다. 추후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나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였다. 아직 말문이 트이질 않았으니 언어 부분은 평가가 안될 것 같고, 다른 인지나 감각 통합 부분에서는 많이 좋아졌기를 바란다. 심판대에 오른 우리 아들 녀석. 너의 결과가 어떻든 엄마는 항상 너의 옆에서 너에게 힘을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