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지 치료 수업과 언어 치료 수업, 2개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2개의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할 때 선생님께 항상 여쭤보는 말이 있다.
"선생님, 저희 아들 녀석 오늘 낮잠 잤을까요?"
우리 아들 녀석은 워낙에 낮잠을 자지 않는 아들 녀석. 잠을 이겨내고 놀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한 녀석이다. 정말 피곤하지 않으면, 낮잠을 자지 않는다. 낮잠을 자지 않고, 병원을 가는 날이면 복불복이었다. 어떤 날은 컨디션이 너무 좋고, 어떤 날은 컨디션이 안 좋다. 그래서 2개의 수업이 있는 날에 이 질문을 하는 순간이면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낮잠을 잤다고 하면, 안도의 한숨을, 낮잠을 안 잤다고 하면, 걱정의 한숨을 쉬곤 하는데 오늘은 걱정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 오늘은 낮잠을 안 잤다. 수업을 가는 내내 걱정이 됐었다. 과연 오늘 수업 잘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인지 수업교실을 들어갈 때는 선생님께 잘 안겨서 들어갔다. 수업 시간 30분이 지나고, 선생님과 함께 나온 아들 녀석. 오늘 인지 수업 시간에는 다행히 컨디션이 좋았다고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종이 퍼즐에 성공을 했다. 꼭지 퍼즐에서 종이 퍼즐로 넘어가고 나서는 종이 퍼즐을 잘 맞추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종이 퍼즐을 성공했다고 하시니 다행이었다. 게다가 종이 퍼즐을 잘했다고 하셨다. 몇 조각을 맞췄는지 궁금했지만, 이야기를 안 해주셨기 때문에 몰랐다. 한 조각을 맞췄더라도 조각을 맞췄다는 게 중요한 거겠지. 그래도 아마 잘했다고 하시니 2-3조각은 맞추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점쳐본다. 나중에 선생님께 여쭤봐야지.
아쉽게도 컵 쌓기는 오늘도 잘 안 했다고 하셨다. 컵 쌓기를 진행하는 도중에 초록색 컵이 나오자 컵 쌓기를 중단하고 초록색 컵만 가지고 놀았다던 아들 녀석. 아무래도 평소에 초록색을 너무 좋아하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치료 선생님께서도 너무 초록색 컵만 가지고 노는 아들 녀석의 집중력을 어쩔 수 없으셨는지 컵 쌓기 활동을 포기하시고 초록색 컵에 좋아하는 장난감을 넣어보는 활동으로 바꿔서 진행하셨다고 들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들 녀석은 한번 무언가에 집중을 하면 한동안은 계속 그 활동(놀이)에 집중하느라 불러도 들은 척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호명 반응이 안 되는 건지 걱정과 의문이 들었었지만, 지금은 '집중하고 놀다 보면 못 들을 수도 있겠지' 하고 좋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아이도 긍정적으로 자랄 테니 말이다.
치료 선생님께서 좀 더 연습했으면 하는 부분으로 자석으로 된 고리 2개를 서로 연결을 시키기 위해 끼우고 빼는 활동을 하였는데, 끼우기는 하였는데 빼는 부분이 잘 안 됐다고 하셨다. 빼는 부분이 잘 안 되다 보니 선생님에게 해 달라고 손짓을 했다고 하셨다. 이는 양손 사용하는 연습이 덜 돼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면서 양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집에서 꾸준히 연습을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셨다. 그래서 요즘 양손을 사용할 수 있게 연습을 하고 있다. 항상 우리 아이는 한 손에 애착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데 옷을 입고, 벗을 때나 양손을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길 때 손에 들고 있는 애착 장난감을 잠깐 내려놓고 양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의 결과인 건지 요즘 부쩍 양손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 손에 장난감을 들고 있을 때, 한 손에 장난감을 들고 있으니까 라는 이유로 엄마인 내가 다 해주곤 했었는데 장난감을 바닥에 내려놓고 양손을 사용하도록 연습을 계속 반복해서 해주니 아이도 스스로 양손을 조금씩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른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역시 연습만이 살 길인 것 같다.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아이를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아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양손 사용하기 더 연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