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치료 수업이 끝나고, 언어 치료 수업 시간이 돌아왔다. 언어 치료 수업 선생님께서는 수업 시간마다 우는 아이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들을 많이 하셨다.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정성이 느껴지기에 아이가 빨리 마음의 문을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실에 들어가니 책상에 놓여있던 프린트된 아기 상어 색칠북. 선생님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아기 상어 색칠북을 프린트를 해오셨다. 이에 질세라 우리도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인 귤과 초록색 공, 타요버스의 친구인 초록색 버스 장난감인 로기 버스 장난감과 좋아하는 과자, 젤리 등을 챙겨갔었지만 오늘 수업에서는 울기도 전에 그만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을 이탈해버렸다.
수업 도중에 교실을 탈출해버린 아들 녀석과 함께 할머니는 아이를 다시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에 같이 들어가서 귤도 같이 까먹고,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스티커를 붙였다, 떼기 놀이를 진행하였다. 스티커를 붙였다, 떼기 놀이를 진행하고 있었을 때 언어 치료 선생님께서 할머니에게 이제는 나가도 좋을 것 같다는 제스처를 취하셨고, 할머니가 교실을 빠져나왔다. 놀이에 집중했던 아들 녀석이었는지 할머니가 교실을 나와도 울지 않고 수업을 끝까지 마쳤다. 언어 수업에서 처음으로 울지 않았던 게 성과였다면 성과였다. 어떻게든 아들 녀석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노력하시는 치료 선생님이 너무 감사했다.
언어 수업이었지만, 아이가 너무 싫어하기에 놀이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수업에서 제일 흥미를 가졌던 활동은 공차기 놀이였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공을 차면서 "뻥뻥, 슝" 등 재미있는 말들로 흥미를 돋우고, 아이가 입모양을 보며 따라 하게끔 유도해 달라고 하셨다. 공차기뿐만 아니라 공 던지기 활동도 좋아했는데 공 던지기도 좋아하는 만큼 집에서 미니 농구대를 설치하여 농구 같은 놀이도 같이 연습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집에서 연습할 때 서로 마주 보면서 공을 패스하고 던지고 받는 놀이 활동을 하면 좋을 텐데 아들 녀석이 아직은 혼자서 공을 받는 것이 힘들 수도 있는 만큼 옆에서 함께 공을 받아 줄 사람 한 명과 같이 놀이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계속 치료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좋아하는 활동과 연계하여 말을 알려주는 게 좋다는 걸 강조하셨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인 귤을 주면서 혼자 껍질을 까서 먹을 수 있게 한다. 귤껍질을 까고 귤을 먹을 때 "아~"하고 말할 때마다 하나씩 귤을 넣어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치료 선생님께서 그러면 아이가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나는 나름 발성을 듣고자 하는 노력이었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더 말하기 싫다고 입을 닫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재미있는 단어, 의성어, 의태어를 많이 말해주며 따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셨다. 아이가 내가 말을 해도 입 모양을 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요즘 다시 입 모양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선생님 말씀처럼 재미있는 단어나 의성어, 의태어를 많이 말해주고 있다.
언어 수업이라고 해서 언어만 훈련하는 것이 아니었다. 치료 선생님들의 말씀처럼 감각 통합, 인지 등 모든 수업이 다 언어와 통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더 감각 통합, 인지가 중요한 것이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기본, 기초가 없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을 많이 봤었다. 이는 아이의 언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감각 통합, 인지라는 뼈대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말문도 트이는 만큼 더욱더 기본기를 튼튼하게 잘 다져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