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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l 06. 2022

캘리포니아에서의 휴양지

장마가 끝난 후 습하고 더운 요즘, 일 년 내내 눈부시게 햇살은 뜨거웠더라도 피부는 뽀송뽀송했던 캘리포니아에서의 여행지 생각이 간절하다. 1년 정도 머무르면서 여러 군데 다녀왔던 나. 그중에서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던 이모와 휴식을 취하고, 지친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주로 휴양지 위주로의 여행을 다녔었다. 지금부터 내가 다녀온 설렘 가득한 캘리포니아의 휴양지 몇 군데를 추억하고자 한다. 



1. 웅장한 사막 휴양지, 팜스프링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막이다. 솔직히 툭 까놓고 이야기해서 팜스프링스는 내가 생각한 사막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사막이란 부드러운 모래가 온 사방에 펼쳐져 있고, 피라미드가 있는 그런 곳을 예상했었다. 사막을 많이 가본 적이 없었기에 참 원시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사진으로 확인하거나 머릿속에서 떠오른 사막은 내가 말했던 그런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 일반적이었기에 실제로 처음 볼 사막이 신기하고, 궁금했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했던 팜스프링스는 내가 살고 있는 일반 도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편의 시설, 식당, 카페 등 있을 것 다 있었던 그런 곳이었다. 사막의 정의를 다시 찾아봤다. 사막이란 식물이 자라기 힘든 지역이라고 나와있다. 크게 봤을 때 팜스프링스는 이 사전적 의미의 사막에 부합했었다. 차로 2시간 정도 달려 예약했던 숙소에 도착을 한 후 가볍게 짐을 풀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하이킹을 했고, 다운타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는데 먼발치에서 마돈나 조각상이 보였다. 마돈나 조각상까지 야무지게 구경을 했다. 대부분의 휴양지가 그렇듯 쇼핑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이쇼핑을 즐겼다. 특히 팜스프링스는 골프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연예인들도 골프를 치기 위해 많이 온다고 들었다. 문득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빠가 생각났다. 주변 경관도 그렇고. 아빠도 여기 오시면 좋아하실 것 같았다. 비록 내가 생각했던 사막은 아니었지만, 사막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2. 아름다운 휴양 도시, 산타바바라

산타바바라를 여행하기 전, 캘리포니아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손에 꼽는 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더더욱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정확히 기억하는 건 블랙프라이데이 연휴를 맞아 산타바바라를 여행하자고 이모가 제안을 했었고,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도시였던 만큼 흔쾌히 이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산타바바라는 내가 있는 곳에서 차로 2-3시간이 걸렸는데 같은 캘리포니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확실히 미국의 땅이 진짜 크고 넓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산타바바라는 스페인 식민지의 도시였다는 걸 반영하듯 주황색 지붕의 하얀색 집들이 도시 전체를 감쌌고, 주황색 지붕에서 나는 도시 전체의 포근함을 느꼈다. 그리고 해안도시답게 해변가가 있었다. 해변가를 산책하듯 거닐었다. 직접 와보니 여기가 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손에 꼽는지 알 것 같았다. 이모는 이곳 산타바바라에서도 성당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Mission을 데려가 주었다. 덕분에 따뜻했던 여행이었다.     

3. 고요하고, 평화로운 섬, 카탈리나 아일랜드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먼저 휴양지로 다녀왔다던 섬, 카탈리나 아일랜드. 뉴포트비치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을 하면 캘리포니아 휴양지인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도착을 하게 된다. 친구가 가봤을 때 너무 아름답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중에라도 꼭 다녀오라고 추천을 해주었는데, 마침 이모가 딱 가보자고 이야기를 해줘서 반가웠다. 섬에 도착하자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었다. 섬을 투어 하기 위해서는 두발로 걸어 다녀도 됐지만, 골프장에서 타는 것 같은 카트가 있었고, 체력을 아끼기 위해 카트를 타면서 섬 곳곳을 투어 했다. 나중에는 섬의 곳곳을 둘러보고 내 두발로 직접 느끼고 싶어 걸어서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트를 타고 투어 하니 구석구석 보지 못하고 대충 본 느낌이랄까. 섬이 크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걸어서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았다. 섬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전망을 바라보니 바닷물이 햇살에 반짝였고, 마을이 너무 예뻤다. 집라인을 타는 사람들도 여럿 봤었다. 집라인을 타고 비명을 지르며 섬 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나도 저런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집라인을 타면서 아름다웠던 그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 섬의 한쪽에는 휴양지답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비치 의자와 모래사장이 있었다. 비치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조용한 이곳에 있으니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런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이 나도 모르게 샘솟았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말 휴양지라는 곳에 갔던 만큼 잘 쉬고, 잘 놀다 일상으로 돌아왔었다.      

잠시 살고 있던 도시와 일상에서 벗어나 휴양지로의 여행은 꽤나 설렘 가득한 일이었다. 휴양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편안히 쉬면서 몸과 마음을 보양하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나온다. 이 같은 휴양지에서 나는 정말 몸과 마음을 보양했는가 하고 누가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YES였다. 일상에서 보던 풍경과는 다르게 맑고 청아한 풍경을 보면서 편안히 쉬면서 마음을 보양했었으니까 말이다. 요즘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쉽사리 지쳐버리기 일쑤다. 그래서일까? 맑고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휴양지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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