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감각 통합 수업의 날이었다. 치료 선생님께서는 수업 내용이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고 리뷰를 해주셨다. 징검다리 건너기 활동을 했는데 점점 높아지는 장애물은 잘 건넜지만, 높았다 낮아지는 경우에는 다소 건너는데 어려워했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건 인지해서 가능하지만, 왔다 갔다 변화하는 것에 대한 인지가 아직 부족한 듯싶었다.
간단한 지시사항에 대해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한 예로 수업 시작 전에 원활한 활동을 하기 위해 "양말을 벗어보자!" 하셨는데, 양말을 벗을 때 서서 발로 벗는다고 하셨다. 우리 아들 녀석이 양말을 벗을 때 서서 발로만 벗긴 했었다. 그래도 양말을 혼자 벗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별로 문제 삼지 않았었는데 치료 선생님께서 손으로도 벗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직 손으로 양말을 벗는 데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며 집에서 훈련을 시켜주라고 하셨다. 지시사항 또한 간단한 것들을 조금씩 알아듣는 수준이기에, 많이 부족하므로 계속 반복적으로 가정에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아들 녀석이 유일하게 계속적으로 연습해야 되는 항목인 트램펄린으로 두발 뛰기. 이 부분은 계속 이야기를 할 때 심리적인 부분이라 집에 있는 트램펄린을 손잡고 뛰거나 계단이나 낮은 발판에서 두발로 뛰게 하려고 해도 연습이 잘 안 되는 부분이었다. 일단 걷고, 뛰는 걸 잘하고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 언젠가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두발로 뛸 수 있지 않을까?
아들 녀석 개월 수에 공을 차고, 던지고 하는 활동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집에서도 놀이할 때 보면 요즘 공을 던지고, 공을 차는 활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공을 갖고 있거나, 남편이 공을 차려고 하면 다가와서 본인이 공을 차려고 하기도 했다. 치료 선생님과도 수업 시간에 공을 던지거나 가지고 노는 활동을 했다고 하셨는데 아직 상호 간에 왔다 갔다 패스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하셨다. 서로 주고받기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에도 진행할 테니 집에서도 연습을 독려하셨다. 아마 상호작용에 대한 부분을 인지하고, 교감하는 부분이 확장된다면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 거라 생각했다. 상호작용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부분인 더 자주 눈 맞추고 더 자주 교감하기를 아들 녀석과 함께 진행을 하고 있다.
지난 수업시간에 치료 선생님께서 두발 뛰기 말고는 다른 활동들에 대해 해내는 아들 녀석을 보면서 대근육은 어느 정도 발달한 것 같다고 하셔서 이제 거의 다 됐구나 싶었었다. 그러나 이번 수업이 끝난 후 들은 피드백에 또 어마어마한 과제들이 생기면서 아직도 갈길이 많이 멀었다는 걸 또다시 실감을 했다. 아마 치료 선생님께서 우리 아들 녀석에게 욕심이 생기신 건지 '더 잘했으면, 이것도 해주었으면' 세심하게 해내길 바라시는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아들 녀석이 천천히라도 스텝을 잘 밟아나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치료 선생님의 피드백이 끝난 후 친정엄마는 치료 선생님께 아들 녀석이 혼자서 양말을 손으로 벗는 동영상을 촬영했던 걸 보여드렸다. 치료 선생님께서도 이 동영상을 보시고, 혼자서 양말 잘 벗는다며 감탄을 하셨다. 몇 번 반복해주니 혼자서 양말도 벗고, 짧은 양말은 이제 제법 본인이 신을 줄도 아는 기특한 아들 녀석. 약간의 도움은 있어야 하지만 기저귀, 티셔츠, 바지 등도 혼자서 제법 잘 입고, 벗는다. 예전에는 기저귀나 바지를 입을 때 앞부분만 추켜 세우느라 뒷부분은 잘 신경 쓰지 않아서 마무리를 해줬어야 했었는데 이제는 뒷부분도 신경 쓰며 너무나 잘 입고 있는 아들, 너무 멋져.